[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손흥민은 2021~2022시즌의 손흥민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토트넘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3대1로 역전승을 차지했다. 승리를 챙긴 토트넘은 리그 4위 도약 희망을 이어갔다.
승리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골대를 맞추고, 동료들에게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맹활약했다. 백미는 후반 44분이었다. 토트넘이 좌측에서 압박에 성공한 뒤 공이 전방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엄청난 속도를 앞세워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았고, 자신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위해 떠나기 전에 터트렸던 본머스전 이후 약 2달 만에 터진 EPL 리그 득점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은 리그 득점 공동 6위에 올라섰다. 경기 후 영국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의 놀라운 득점력에 대해서 분석했다. 매체는 '우리 모두는 손흥민이 놀라운 축구선수라는 것을 한동안 알고 있었다. 그가 주말에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었을 때, 그가 골을 넣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의심을 품었는가'라며 손흥민에 대한 극찬을 남겼다.
현재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상당히 빠르다. 2020~2021시즌을 제외하고 토트넘에서 데뷔한 뒤로 제일 빠른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두고 디 애슬래틱은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자신의 최고 득점 시즌인 2021~22시즌 리그 23골을 가뿐히 넘어설 수도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줬다.
이유가 있었다. 손흥민의 골 결정력이 역대급이기 때문이다. 디 애슬래틱은 기대득점값(xG)이라는 통계를 분석하면서 '손흥민은 통계가 나타내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더 많은 골을 넣는 공격수다. 그는 지난 6시즌 동안 자신의 xG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는 EPL의 그 어떤 선수보다도 자신의 xG를 능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xG로만 보면 이번 시즌 7~8골 정도를 터트려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뛰어난 골 결정력 덕에 통계보다 5.34골이나 더 넣었다. 2위권과도 차이가 있는 손흥민이며 4위권부터는 손흥민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놀랍게도 황희찬이 전체 4위에 올랐다.
단순하게 계산해서 EPL 경기는 11번 남았다. 지금까지 손흥민은 경기당 0.56골을 기록 중이다. 지금의 페이스로 간다면 리그에서 6골 정도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시절처럼 후반기 막판에 몰아치기 시작한다면 23골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의 부진을 반드시 만회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가 아는 손흥민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정확하게 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