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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못 찾아서" 최소 26명 죽인 연쇄살인범 사형 집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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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미국 아이다호에서 가장 오래 복역한 연쇄살인범 토머스 유진 크리치(73) 사형이 교도소 의료진의 실수로 연기됐다.

최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주도인 교정시설에서 토머스 유진 크리치의 사형 집행에 실패했다. 아이다호에서 12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었던 이번 사형은 이날 오전 10시 정맥주사(IV)를 통한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집행될 계획이었으나 의료진이 정맥을 찾는데 실패해 집행을 연기했다.

교도소 측은 "크리치의 팔, 다리, 손, 발 등 여러 부위에 IV 삽입을 시도했지만, 정맥을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며 "오전 10시 58분 처형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크리치 변호인 측은 "아이다호주가 처형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화가 나지만 놀랍지도 않다"면서 "알려지지 않은 개인이 확인 되지 않은 훈련을 받고 사형을 집행하도록 배정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사형집행이 재개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선 사형을 집행하는 의료진의 신원은 국가에 의해 보호되기 때문이다.

아이다호주 의회는 지난해 독극물 주사 방식의 사형 집행이 불가능할 경우 총살형으로 대체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아직 시설이나 세부 운영 정책 등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교정 당국은 "주 정부의 사형 영장이 만료돼 다음 단계를 고려 중"이라며 "사형집행을 위해 법원으로부터 다시 영장을 받거나 집행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형수 중 한 명인 크리치는 1974년부터 감옥에 갇혀 있었으며, 3개 주에서 5건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외에도 법원 서류에 따르면 그는 최소 26명을 살해하거나 살인에 감담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1981년에는 동료 수감자를 살해하기도 했다. 이번 사형 집행은 앞서 법원이 크리처의 사형 집행을 중단해달라는 변호인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결정됐다.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