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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주전 꿰찬 양현준, 발 높이 들었다가 '15분만에 퇴장', 셀틱 감독 "심판이 경기 지배"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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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셀틱에서 입지를 넓혀가던 양현준(셀틱)이 소속팀 경기에서 레드카드와 마주했다.

양현준은 3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타인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트 오브 미들로디언(이하 하츠)과 2023~2024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15분만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양현준은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높이 뜬 공을 향해 발을 높이 들었는데, 마찬가지로 공을 따내기 위해 머리를 들이민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하고 말았다. 양현준에게 경고를 내밀었던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쳐 카드색을 빨간색으로 바꿨다.

앞선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브랜든 로저스 셀틱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양현준은 이날도 전반 13분 번개같은 수비 뒷공간 침투로 하츠 수비수 알렉산더 코크레인에게 페널티킥 반칙을 얻어내는 등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공격수 애덤 아이다의 페널티킥은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양현준은 그로부터 3분 뒤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공교롭게 양현준의 퇴장을 이끌어낸 선수는 페널티 반칙을 내준 코크레인이었다.

2021년 강원FC에 입단해 지난해 여름 셀틱으로 이적한 양현준은 프로 경력 최초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퇴장 판정 후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양현준에게 셀틱 선수들이 다가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양현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셀틱은 전반 43분 일본 출신 미드필더 도모키 이와타의 반칙으로 조르지 그랜트에게 페널티로 선제 실점을 했다. 후반 11분 로렌스 샹크랜드에게 추가 실점하며 0대2로 패했다.

로저스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은 끝까지 잘 싸웠다. 계속해서 상대를 밀어붙인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이번 경기는 심판진이 지배했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심판들도 실수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퇴장은 정말 잘못된 결정이다"고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양(현준)은 공을 주시하고 공을 건드리려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존 비튼(심판)은 그것이 위험한 플레이라고 생각했다. 그 상황에선 어떠한 힘도 없었다. 우린 15분만에 10명으로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축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츠 원정에서 패한 셀틱은 불행 중 다행으로 같은 날 선두 레인저스 역시 마더웰에 충격패하면서 승점 2점차를 유지했다. 레인저스가 70점, 셀틱이 68점이다.

양현준은 올시즌 프리미어십 21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셀틱에서 뛰는 한국인 트리오(오현규 권혁규) 중 가장 단단한 입지를 구축했다. 미드필더 권혁규는 지난 1월 같은 리그 소속인 세인트미렌으로 임대를 떠났다. 오현규는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