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금은 정말 지지 않고 승격하고 싶은 생각이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이 공식 사령탑 데뷔전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 삼성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충남아산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전을 치른다. '전통의 강호' 수원은 지난해 K리그1 12위를 기록하며 K리그2(2부) 무대로 추락했다. 자존심을 단단히 구긴 수원은 올 시즌 '다이렉트 승격'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막판 대행 자격으로 벤치를 지켰던 염 감독은 올 시즌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결전을 앞둔 염 감독은 "당연히 승리해야 한다. 누누이 얘기했지만, 목표는 승격이다. 그 첫 경기가 홈 개막전이다.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선수들과 동계 훈련을 잘 치렀다. 자신감도 있다. 첫 스타트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 결과와 내용 다 가져올 수 있는 경기가 되도록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4-2-3-1 전술을 활용한다. 뮬리치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 전진우 박상혁 이상민이 뒤를 받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상준과 이종성이 출격한다. 포백에는 최지묵 한호강 조윤성 장호익이 위치한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킨다.
염 김독은 "우승 후보로 불리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나도 우리가 승격 1순위 후보라고 생각하고 있다. K리그2가 쉬운 리그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목표도 확실하고 준비한 대로 하면 다 이겨낼 자신도 있다. 선수들에게도 오늘 준비한 걸 마음껏 펼쳐보자고 했다. 오늘 경기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먼저 때리는 축구는 오늘도 유효하다. 선수들한테도 안 되더라도 이런 식으로 갈 거라고 했다. 훈련했던 걸 밀고 나갈 거라고 얘기했다. 승격을 하려면 공격 축구밖에 답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먼저 상대를 괴롭혀야지만, 원하는 템포가 온다. 솔직히 얘기해서 지금으로서는 진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당연히 리그를 치르다 보면 생각지 못한 변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정말 지지 않고 승격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김현석 감독의 충남아산은 4-3-3 전술이다. 누네즈를 중심으로 강민규와 주닝요가 공격을 이끈다. 허리는 강준혁 정마호 김종석이 지킨다. 수비는 이은범 황기욱 박병현 이학민이 담당한다. 골키퍼 장갑은 박한근이 착용한다.
김 감독은 "1, 2차 동계전지훈련을 통해서 있는 자원 그대로, 시민구단 틀에 맞게 보강도 그 정도로 했다. 준비는 잘 된 것 같다. 우리가 마지막 연습경기 하면서 부상 선수 4명이 이탈했다. 그게 조금 불안하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1, 2차 훈련을 잘 하고 마무리도 잘 했다. 전술적인 부분은 말씀 드릴 수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충남아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선수 시절 K리그 통산 371경기 출전 110골-54도움을 기록했다.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울산 소속으로 활약하며 K리그 베스트11 6회, MVP(1996년), 득점왕(1997년) 등을 수상했다. 은퇴 뒤에는 울산 코치, 강릉중앙고등학교 감독으로 부임했다. 특히 강릉중앙고 사령탑으로 2015년 '청룡기 전국고교구대회' 준우승, 2017년 '전국 고등리그 왕중왕전' 3위, '2017 전반기 전국 고등 강원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또한, 울산대학교 감독, 울산현대 유소년 강화 부장 등을 지내며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는 "감독 데뷔전인데 얼떨떨하기도 하다. 내가 긴장하기보다 선수들에게 내가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긴장하는 부분이 적을 것 같다. 포커페이스로 있다. 운동장에 들어오는 데 그전에 들어오는 것과는 사뭇 다른 감정, 약간 긴장도 됐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피곤해서 그냥 잤다. 좋은 꿈 꿨으면 했는데, 일어나보니 아침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옛 속담에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다. 우리와는 전력 차이가 난다고 본다. 우리는 수원보다는 조금 더 악착같이 한 발 더 움직인다는 생각을 하고 그렇게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다. 경기는 우리가 준비한대로 하겠지만,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 수원이란 팀을 상대로 하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다. 선수들이 악착같이 열심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 (수원의) 염 감독, 오장은 코치도 제자다. 다 인사했다. 감회를 느끼기 보다는 상대팀 수장이기 때문에 오늘은 괴롭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선수들이 운동장 안에 들어가서 수원 선수들을 힘들게 괴롭혔으면 하는 생각이다. 결과야 두고 봐야 한다. 공은 둥글다. 우리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