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흥국생명이 삼일절을 맞아 만원을 이룬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 속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
흥국생명이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의 날이었다. 윌로우는 이날 양팀 최다인 26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26득점은 윌로우의 V리그 개인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백어택이 위력적이었다. 전위공격으로 11득점을 올린 윌로우는 후위공격으로 무려 13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보여줬다. 마침 이날 경기장에는 윌로우의 어머니가 관중석에 앉아 딸의 활약을 지켜봤다.
전날 입국해 이날 경기장을 찾은 윌로우 어머니는 당분간 윌로우와 함께 지낼 예정이라고 흥국생명 구단은 전했다.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윌로우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윌로우는 "V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가족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오늘 어머니 앞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내일은 어머니와 함께 서울 명동에 가서 쇼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윌로우의 아버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 랜디 존슨이다. 아버지의 한국 방문도 기대되는 부분. 하지만 윌로우는 "아버지가 무릎 수술 후 회복 중이다. 내년에 다시 여기서 뛰게 된다면 오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윌로우의 활약에 김연경이 21득점, 레이나가 9득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김연경은 4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이원정(3개), 이주아(2개), 김수지(1개), 김미연(1개)과 함께 블로킹 11개를 합작했다.
경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흥국생명 팬들은 다채로운 응원도구를 들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장을 꽉 채운 6,122명의 열기를 흡수한 선수들의 플레이도 박진감이 넘쳤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승점 70)은 1위 현대건설(승점 72)과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현대건설이 한 경기 덜 치렀지만 2일 경기에서 상승세의 정관장이 현대건설을 잡고, 12일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이 승리한다면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한편, 이날 4개의 블로킹을 추가한 김연경은 V리그 여자부 개인 통산 16번째 300블로킹 득점(301개)을 달성했다. 김연경은 관중석의 팬들을 향해 "오랜만에 만원 관중 속에 경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