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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나훈아, 58년만 은퇴선언 "마지막 콘서트, 고마웠습니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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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수칠 때 떠난다."

가황 나훈아가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나훈아는 27일 직접 작성한 편지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고마웠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 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주셨습니다"라고 전했다.

나훈아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가지마오' '영영' '잡초' '무시로' 등 120곡이 넘는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20년에는 신곡 '테스형!'으로 신드롬을 불러왔을 정도로 나이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가황'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인 나훈아는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끝으로 무대를 떠난다.

그는 4월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를 시작으로 5월 11일 청주 석우문화체육관, 5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 6월 1일 창원체육관, 6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6월 22일 원주종합체육관, 7월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상반기 투어를 진행하며, 하반기 공연 일정은 추후 공지할 계획이다.

다음은 나훈아 편지 전문.

고마웠습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 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2024년 02월 27일 나훈아 올림.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