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데뷔한다.
옆구리 통증으로 시범경기 데뷔전을 미뤄온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5분 홈구장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리드오프 및 중견수로 선발출전한다.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수잔 슬러서 기자는 27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다음 날 시애틀전 선발 라인업을 사진으로 올려 놓으며 '내일 자이언츠 라인업. 이정후가 리드오프에 자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선발 라인업은 이정후, 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1루수), 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 윌머 플로레스(3루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케이시 슈미트(유격수), 헬리엇 라모스(우익수), 루이스 마토스(좌익수) 순이다. 선발투수는 조던 힉스로 나와 있다.
이정후는 당초 지난 25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옆구리 통증이 발생해 훈련을 중단하고 후일을 기약했다.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타격 훈련을 다시 시작해 28일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앞서 지난 15일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개막전에 이정후가 리드오프로 나서지 않는다면 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시즌 시작부터 이정후를 선봉에 세워 활력 넘치는 라인업을 꾸리겠다는 뜻이다.
이정후를 향한 미국 현지 팬들과 매체들의 기대감은 연일 하늘을 찌른다. 무엇보다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역대 아시아 타자들의 빅리그 입단 계약 중 첫 '1억달러' 규모다.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태평양을 건너기 전까지 이정후의 이 기록을 깰 아시아 타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MLB.com은 지난 17일 '잊지 말야아 할 오프시즌에 일어난 10가지 일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를 4번째로 꼽으며 '이번 오프시즌서 화제를 모은 사건은 국제 FA 스타들의 유입이다. 야마모토가 가장 주목받은 거물급'이라면서 '당신이 만약 KBO를 본 적이 있다면, 바람의 손자(Grandson of the Wind)라는 믿기 어려운 별명을 가진 자이언츠의 새 중견수 이정후를 모를 수 없다'고 했다.
이 매체는 지난 16일에는 '2024년 타격왕은 누가 차지할까? 10명의 후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이정후를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이정후에 대해 '파워와 발목 수술 경력에 대해 의구심을 살 만하지만, 그 누구도 이정후의 타격 능력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KBO 통산 7시즌 동안 타율 0.340을 마크했다'면서 '예측 시스템 스티머(Steamer)는 이정후의 올해 타율을 0.291로 제시하며 NL에서 4위에 올려놓았다'고 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