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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전부 아니다" 태평양 건넌 염갈량의 혜안, "둘이 괜찮다" 독기 품은 '원조 키스톤콤비', 한화 캠프에 부는 메기 효과[오키나와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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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류현진 국내 복귀 후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한화 이글스 전력에 관심이 많다. 한화는 LG의 개막전 상대팀.

염 감독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이런 말을 했다.

"류현진이 가세하고, 문동주가 정상 궤도에 진입한 선발진도 강하다. 하지만 나는 안치홍이라는 카드가 생긴 게 중요하다고 본다. 엄청 크다. 2할8푼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다. 여기에 80타점 이상이 가능하다. 이런 타자가 타순에 있느냐, 없느냐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마운드 뿐 아니라 타선 업그레이드도 심상치 않다는 언급. 노시환 채은성 페라자에 안치홍 까지 가세했다.

화룡점정은 원조 키스톤콤비 하주석 정은원의 부활이다.

염 감독은 이 둘의 재폭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시적으로 부진할 수 있지만, 원래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기에 다시 터질 가능성이 있다. 이게 정말 무서운 거다. 정은원과 하주석까지 터지면 한화가 타선도 10개 구단 중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이 혜안이 태평양을 건너 일본 오키나와에서 현실이 될 조짐이다. 부활 조짐이 뚜렷하다.

악몽 같던 2023년이 지나갔다. 새로운 한해. 독기를 품었다.

재능과 실력은 천부적인 선수들. 부활을 다짐하며 구슬땀을 흘리니 성과가 안날 수가 없다.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정은원은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민우를 상대로 3점 홈런도 날렸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며 한화의 청년스타로 떠오르던 정은원은 지난해 122경기에서 타율 0.222, 2홈런, 30타점으로 주춤했다. 정은원이란 이름값 답지 않은 성적표였다.

하주석도 같은날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26일 온나손 아카마볼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교체출전, 4-4로 팽팽하던 7회 우완 이승현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짜리 장쾌한 솔로포를 날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한화 붙박이 주전 유격수였던 하주석은 2022년 말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뒤 지난해 복귀 후 25경기 타율 0.114로 부진했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정은원 선수의 페이스가 너무 좋다. 외야 겸직을 하는 데 곧잘 한다. 유격수 출신이라 볼 따라가는 감각이 있다. 경험을 쌓으면 외야도 잘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하주석에 대해서도 "주석이도 페이스가 괜찮다. 은원이와 주석이가 괜찮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은원은 좌익수에서는 최인호, 2루수에서는 문현빈과 포지션 경쟁중이다. 하주석은 이도윤에게 빼앗긴 주전 유격수 탈환에 나선다. 염 감독 표현대로 '원래 능력이 있던' 선수들. 최근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쓰라린 경험이 좋은 약이 됐다. 독하게 시즌을 준비했고, 하루가 다르게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선수들로선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긍정적인 메기효과다. 경쟁 아닌 포지션이 거의 없다. 무한경쟁 속에 야수진이 단단하게 영글어간다.

류현진이 가세한 한화 캠프에는 생기가 돈다. '우리도 해볼만 하다'는 의욕이 느껴진다.

청년 거포 노시환은 "타선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느 팀이랑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은 믿어 의심치 않고, 이제 야수들만 잘한다면 정말 강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년 연속 홈런왕 급 활약을 예고했다.

타선의 시너지. 그 정점에 원조 키스톤콤비 하주석 정은원의 부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