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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스몰보이' 될라... 훈련으로만 4㎏ 감량 '잠실 빅보이' "즐겁게 하다 가겠습니다."[이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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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인터뷰를 위해 만난 LG 트윈스 이재원의 얼굴이 날렵했다. 살이 빠졌다는게 확실하게 느껴졌다.

이재원은 현재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상무에 지원서를 냈고, 서류 심사를 통과한 뒤 지난 20일 체력 측정을 받았다. 최종 합격을 하면 오는 6월 상무에 입대하게 된다.

1군에서 뛰더라도 두 달 정도만 뛰기 때문에 LG 염경엽 감독은 풀 시즌을 뛸 수 있는 선수들을 애리조나 1군 캠프에 데리고 가기로 해 이재원은 국내에 남았다.

지난해 염 감독이 부임한 뒤 이재원을 콕 찍어 "키우고 싶다"고 해 당시 상무 지원을 취소하고 1년 더 뛰었던 이재원은 아쉬운 부상으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애리조나 캠프 후반에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고, 시범경기 막판에 돌아왔으나 1경기만에 재발했다.

그사이 염 감독이 이재원에게 주기로 했던 1루수 자리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것으로 바뀌었다. 외야수도 문성주-박해민-홍창기가 좋은 타격을 보이면서 자리를 잡았다.

5월에 돌아온 이재원은 그래도 힘있는 타격으로 우타자로서의 경쟁력을 보였다. 타율 2할7푼, 10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또 빠졌다. 6월에 돌아왔으나 타격감이 떨어졌다. 이후 2군을 오갔지만 기대했던 호쾌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지만 이재원은 선수단과 함께하며 우승의 기쁨을 맛보긴 했다.

상무에서는 1루수와 외야수로 뛰면서 2개 포지션을 완벽하게 마스터할 예정이다. 이재원은 "외야수로는 많이 뛰었기 때문에 이천 캠프에서는 1루수로만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상무에서 1루, 외야수로 다 뛰어 돌아올 때는 두 포지션 다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하자 미소를 지으며 "4㎏ 정도 빠졌다"고 한 이재원은 "여기서 정말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많이 치고, 수비도 많이 한다. 아침, 오후, 엑스트라, 야간 훈련까지 빠짐없이 하고 있다"며 "훈련을 많이 하다보니 많이 먹는데도 살이 빠지더라. 또 밤 늦게는 먹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회를 받은 지난해와 두달 뛰고 상무에 가야하는 올시즌. 분명히 마인드가 다르다. 이재원은 "작년은 정말 흔치 않는 기회였다. 그래서 그 그대에 반만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좀 더하자'는 생각으로 계속 내 자신을 타일렀다"면서 "그러다보니 탈이 났고, 그러다보니 뜻대로 안되고, 또 급해졌다"고 뒤돌아 봤다. 이재원은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많이 부족했다. 많이 배운 시즌이었던 것 같다"면서 "올해는 많이 내려놨다.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정말 재밌게 하고 싶다. 쫓기는 것 없이 진짜 재밌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마음가짐을 바꾸고 있다. 이재원은 "타석에 들어갈 때부터 '못치면 빠질까' 이런 생각 보다는 '쳐도 그만, 못쳐도 그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훈련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 역시 지난해 시련 속에서 깨우쳤다.

이재원은 "1군이든 2군이든 어디서든 열심히, 즐겁게 하다가 (상무)에 가려고 한다"면서 "체력 측정 때 (이)정용이 형을 우연히 만났다. 좋다고, 빨리 오라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