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안치홍에 정은원과 하주석까지 터지면…."
최근 야구계는 한화 이글스 얘기하느라 바쁘다. '괴물' 류현진의 복귀 자체만으로 엄청난 화제가 됐다. 류현진이 왜 8년 계약을 했을까,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압도적인 피칭을 할 수 있을까, 몇 승을 할까, 개막전에 나올까 등등 얘깃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이런 류현진과 한화에 특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팀이 LG 트윈스다. 2연패, 왕조 건설을 목표로 한 시즌인데 '복병' 한화 등장에 벌써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마이너스 2승을 계산했다. 정규시즌 최다승 도전은 올해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LG의 개막전 상대가 한화다. 그래서 류현진이 "LG의 마이너스 2승 중 1승은 개막전에서 기록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류현진의 몸상태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자신의 컨디션은 좋으며 개막전에 꼭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런데 염 감독은 한화가 올해 강해진 요인을 류현진에서만 찾지 않는다. 류현진이 10승 이상은 당연히 해줄 것이고, 거기에 타선의 폭발 가능성이 더해져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슨 얘길까.
염 감독은 "류현진이 가세하고, 문동주가 정상 궤도에 진입한 선발진도 강하다. 하지만 나는 안치홍이라는 카드가 생긴 게 중요하다고 본다. 엄청 크다. 2할8푼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다. 여기에 80타점 이상이 가능하다. 이런 타자가 타순에 있느냐, 없느냐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안치홍에게 최대 6년 총액 72억원을 안겼다. 약간의 오버페이라는 평가와 포지션 중복 문제가 있었지만, 염 감독 말대로 한화 타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지난해 '90억원 FA' 채은성이 가세했을 때는, 혼자 버거운 느낌이었는데 이제 노시환과 함께 채은성, 안치홍, 요나단 페라자까지 합세해 많이 강해진 느낌을 준다. 이게 바로 시너지 효과다.
염 감독은 안치홍에 정은원과 하주석까지 거론했다. 정은원은 골든글러브 2루수였지만, 최근 부침이 있었다. 하주석도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절치부심 시즌을 준비중이다. 염 감독은 이들이 일시적으로 부진할 수 있고, 원래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기에 '재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염 감독은 "이게 정말 무서운 거다. 정은원과 하주석까지 터지면 한화가 타선도 10개 구단 중 어느 팀에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중심에 노시환이 있다. 타격 매커니즘이 이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시즌 후반 성적이 떨어졌던 건 체력 문제다. 기술은 이미 리그 톱이 됐다.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계속 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