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유령 포크볼(ghost forkball)'을 앞세워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뉴욕 메츠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가 올시즌을 부상자 명단(IL)에서 맞을 전망이다.
ESPN은 23일(한국시각) '뉴욕 메츠 에이스 센가 고다이가 오른쪽 어깨 뒤쪽 캡슐에 염좌가 발견돼 IL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부문 사장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턴스 사장에 따르면 센가는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할 때부터 팔 피로를 호소해 최근 MRI 검진을 받았다.
스턴스 사장은 "센가는 증세가 없어지고 어깨 근력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때까지 훈련을 하지 않는다"며 "개막전에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현재로서는 IL에 등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얼마나 쉬어야 할 지는 아직 모른다. 그렇다고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쉬면서 진단을 계속 받으면서 주사 치료를 받을 것"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개막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올해 많은 경기에 선발등판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센가는 통역을 통해 "아프기는 해도 96~98마일(약 157.7㎞) 공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빠른 공을 던진다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타자를 아웃시켜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제대로 투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시간을 갖고 쉬면서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초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없게 돼 유감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고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센가는 지난해 5년 7500만달러의 조건으로 메츠에 입단해 29경기에서 166⅓이닝을 던져 12승7패, 평균자책점 2.98, 202탈삼진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7위,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했고, 올스타에도 뽑혔다.
올시즌 개막전 등판 예정인 센가의 이탈로 메츠는 비상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 로테이션 강화에 온 신경을 썼다. FA 우완 루이스 세베리노(1년 1300만달러), 좌완 션 머나이아(2년 2800만달러)와 계약하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애드리언 하우저를 데려왔다.
다만 거물급 선발투수 영입에는 실패했다. 메츠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놓고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으나, 다저스와 같은 조건을 제시하고도 거절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스턴스 사장은 센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외부 영입은 없다는 입장이다. FA 시장에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두 톱클래스 선발투수가 아직 미계약 신분이지만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MLB.com은 '센가의 부상으로 메츠가 스넬 혹은 몽고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턴스 사장은 개막일 이전에 누군가를 보강할 가능성에 대해 변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센가는 지난 시즌 포심 패스트볼(37.1%), 커터(24.8%), 포크볼(23.8%)을 주 레퍼토리로 삼으면서 스위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 포심 구속은 최고 99.8마일, 평균 95.6마일을 찍었다. 주무기는 낙차 큰 포크볼이다. 포크볼의 피안타율은 0.110, 헛스윙 비율은 59.5%였다.
메츠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로 꼽히는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를 시즌 중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시즌을 포기한 뒤 오프시즌 들어 다시 로테이션을 보강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마저도 결실을 못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