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정규시즌 개막전인 '서울 시리즈'를 겨냥하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시범경기 출전 목표를 밝혔다. '실전 50타석'을 채우고 서울로 갈 계획이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현지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50타석을 소화해야 한다"며 "50타석에 들어갈 만큼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머신에서 나오는 공을 실전을 가상해 칠 수도 있고, 라이브 배팅에서 칠 수도 있다. 시간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이미 라이브 배팅에 들어갔다. 라이브 배팅도 실전 타석을 간주한다는 얘기다.
지난 20일 첫 라이브 배팅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재활 훈련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알린 오타니는 이날 두 번째 라이브 배팅을 소화했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오타니는 라이브 배팅을 실전 타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캐멀백랜치 백필드에서 가진 5번의 라이브 배팅 타석도 50타석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와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아직 시범경기 출전 시점과 출전 경기수를 정해놓지는 않았다. 다저스는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개막전을 갖는데, 오타니는 다음 주중 첫 출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오타니는 "훈련은 스케줄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게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몸도 잘 반응하고 있다.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재활 배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한 상황. 본인이 알아서 훈련 스케줄을 결정한다고 보면 된다. 슈퍼스타급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다저스의 경우 클레이튼 커쇼,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도 각자의 스케줄대로 스프링트레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다저스로서는 오타니가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에 들어가기를 바랄 뿐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오타니와 같은 특정 선수들은 피니시 라인을 잘 알고 있고 거기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 지도 잘 안다. 그건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오타니와 함께 현지 미디어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이번 주 시범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MLB.com은 '서울 시리즈 등판이 확정된 야마모토는 다음 주초 시범경기 첫 등판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MLB.com은 이날 '올시즌 각 지구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선수(The must-watch player in every division this season)'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오타니를 지목했다.
매체는 '오타니는 2024년 지명타자로만 출전하지만, 꼭 지켜봐야 할 선수로 뽑지 않을 수 없다.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50홈런도 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그는 작년 135경기에서 44홈런을 때렸다. 올시즌 60홈런도 기대해야 하는 것 아닌가? 30홈런-30도루 가능하지 않을까? 다저스 라인업이라면 타점은 또 얼마나 많이 올릴까?'라며 타자로서 커리어 하이를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어 매체는 '오타니는 지난 3시즌 동안 투수와 타자로 놀랍고 혁신적이고 위대한 활약을 펼쳤다. 내년에는 투타 겸업을 또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만 한다면 목표치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MLB.com이 공개한 '지금 최고의 선수 톱100' 1~10위에서 4위에 랭크됐다.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오타니의 순위가 내려간 것은 올시즌 투수로는 활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MLB.com은 '10년 7억달러 계약을 맺고 다저 블루를 입은 오타니는 작년 9월 받은 팔꿈치 수술 때문에 올해 투수로는 던지지 않는다. 그게 이 리스트에서 그가 더 높이 올라갈 수 없는 이유'라며 '그러나 오타니는 지구상 최고의 실력으로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다. 그는 작년 135경기에서 44홈런을 치며 AL MVP에 올랐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