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킬리앙 음바페를 향한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의지는 진심이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은 사실상 거피셜이다. '공신력 끝판왕'인 영국 BBC까지 보도했다. BBC의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옘 발라게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음바페가 여름 레알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여름 파리생제르맹(PSG)와 계약이 끝나는 음바페는 이미 구단 고위관계자에게 떠날 의사를 표명했으며, 아직 계약서에 서명한 것은 아니지만, PSG와 레알이 이번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격돌하지 않는 한 시즌 중 이적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라게는 내다봤다.
발라게는 음바페가 레알과 2029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할 것이며 시즌당 연봉 1500만유로(약 216억원), 5년에 걸쳐 수령하게 될 계약 보너스 총 1억5000만유로(약 2165억원)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발라게에 따르면,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을 더 깊숙한 곳에 배치하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왼쪽, 음바페를 최전방 중앙에서 왼쪽으로 치우친 지점에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올시즌을 끝으로 정든 산티아고베르나베우를 떠날 예정인 루카 모드리치로부터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내놨다.
음바페는 AS모나코 유스 시절부터 레알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2010년대 레알에서 역사를 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빅팬'으로 알려졌다.
2017년 입단한 PSG에서 291경기에 출전해 244골 93도움을 기록한 음바페는 2021~2022시즌을 끝마치고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프랑스 대통령까지 발벗고 나선 끝에 PSG와 2025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2+1 계약 중 1년 옵션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지난해 7월 일본 전지훈련 투어 명단에서 빠졌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부터 2억5900만파운드(약 4370억원)에 달하는 메가오퍼가 당도했지만, 선수가 거절했다. PSG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눈 음바페는 계약 마지막 시즌을 소화한 뒤 여름에 떠나겠다는 확답을 받은 뒤 팀에 합류했다.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 간 계약의 마지막 퍼즐은 초상권이다. 초상권에 대해서는 아직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갈락티코 정책을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는 데이비드 베컴,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등을 영입하며 5대5 계약을 맺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를 바탕으로 많은 수익을 얻었다. 호날두의 경우, 이보다 선수 쪽에 높은 비율을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 역시 수익을 얻기에 충분했다.
음바페의 경우는 비율을 훨씬 높일 예정이다. 22일 엘 치링기토의 페드레룰에 따르면 음바페 8, 레알 마드리드 2 비율로 계약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음바페는 PSG에서 100%의 초상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엘링 홀란드 역시 100%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 올 경우, 연봉은 줄어드지만 훨씬 큰 수익을 보장 받게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