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12년 만에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가운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입지가 극도로 좁아졌다. 올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이에른 선수들은 투헬을 지지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으로 갈라졌다.
영국 언론 '더 선'은 22일(한국시각) '바이에른의 라커룸 12명이 분열됐다. 그 중심에 해리 케인이 있다'고 보도했다.
더 선은 '퇴임하는 투헬 감독을 두고 바이에른의 라커룸이 분열에 휩싸였다. 투헬은 수뇌부와 관계가 악화됐다. 투헬의 미래에 대해 바이에른 선수단 사이에 큰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 최대 12명이 내분에 관련됐다. 일부는 투헬을 지지하지만 일부는 투헬의 퇴진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투헬 지지자 중 한 명이다. 지난 여름 토트넘에서 케인을 데리고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낸 주인공이 바로 투헬이다. 케인은 토트넘 잔류 의사가 강했다. 투헬은 케인의 런던 자택까지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정성을 보였다.
더 선은 '케인 혼자만 투헬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케인의 전 토트넘 동료였던 에릭 다이어도 투헬 편이다. 바이에른 주장 마누엘 노이어도 같은 의견이다. 노이어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투헬이 믿고 기다려줬기 때문이다. 르로이 사네와 자말 무시알라, 라파엘 게레이로도 투헬의 잔류에 뜻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투헬으론 안 된다는 측은 세르주 그나브리, 레온 고레츠카, 마타이스 데리흐트, 마티스 텔 등이다. 더 선은 '고레츠카는 전 감독 줄리안 나겔스만이 경질됐을 때 당황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번 시즌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불만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케인과 함께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핵심 센터백 김민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바이에른은 3연패다. 11일 21라운드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0대3으로 졌다. 15일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에 0대1로 무너졌다. 19일 보훔전까지 9일 동안 세 경기를 모두 헌납했다. 영국 방송 BBC는 '바이에른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이었던 2015년 5월 이후 처음으로 3연패를 당했다'라고 지적했다.
바이에른은 2012~202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무관 위기다. 22라운드까지 바이에른은 16승 2무 4패 승점 50점 2위다. 선두 레버쿠젠과 승점 8점 차이로 벌어졌다. 레버쿠젠은 18승 4무, 무패행진이다. 작년 8월 슈퍼컵에서 패배했다. 11월에는 DFB 포칼(독일의 FA컵) 2라운드에서 충격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도 1차전 라치오에 패했다.
바이에른의 차기 감독으로는 레버쿠젠 사령탑 사비 알론소가 거론되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