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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장재현 감독 "'사바하' 끝나고 '파묘' 준비, 하드한 호러 영화 만들려고 했다"('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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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재현(43) 감독이 "어렸을 때 본 파묘가 우리 영화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제작)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 그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파묘'의 연출 과정을 설명했다.

장재현 감독은 "어렸을 때 집 근천 산에 있는 묘에서 많이 놀았다. 그런데 어느날 그 묘가 이장하더라. 실제 이장하는 것을 봤다. 굿을 하고 무덤을 팠는데 그 때 흙냄새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100년 된 다 썩은 관을 꺼내는데 복합적인 생각이 들더라. 그 관에서 나오는 이상한 기분들이 있다. 그런 감정이 '파묘'에 중요한 시작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파묘'는 사전 조사와 시나리오 작업만 2~3년 정도 걸렸다. '사바하' 끝날 때 쯤 이 소재를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하드한 호러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달라졌다. 그 당시 극장에서 큰 작품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답답함을 느꼈다. 내 영화까지 답답함을 주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방향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방향을 바꿔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화끈하고 체험적인 영화로 만들게 됐다. 이 영화를 공포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해결하고 파헤치는 이야기다. 무섭게 만들려고 한 장면은 영화 속에서 한 두 장면이었다. 나도 공포 영화가 극장에 걸리면 잘 안 보게 된다. 뒷맛이 안 개운하더라. 베를린영화제 때 한 기자가 말하더라. 그로테스크한 신비로움이라는 표현을 했다. 이번에는 동아시아적인 그로테스크한 신비로움에 몰두한 것 같다"고 전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출연하고 '사바하'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2일 개봉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