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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RYU! 토론토 팬들 아쉬운 작별 고했다, "시원섭섭하다. 소중히 간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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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원섭섭하다고 해야 할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들에게는 그런 선수였을 것이다. KBO로 돌아오기로 결심을 굳힌 류현진이 토론토 팬 매체로부터 아쉬운 작별 인사를 받았다.

제이스저널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이 블루제이스에 끼친 영향을 돌아본다(Reflecting on Hyun Jin Ryu's impact on the Blue Jay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의 발자취를 조명하며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열광적인 야구팬이자 블루제이스 팬이라고 밝힌 제인 체르니악은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와 4년 계약을 한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사실상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쳤다'며 '전세계 블루제이스 팬들은 시원섭섭함을 느낀다(Blue Jays fans around the World are feeling bittersweet)'고 적었다.

류현진은 2019년 12월 4년 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지난 시즌 그는 후반기 토미존 서저리에서 돌아와 11경기에서 52이닝을 던져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마크하며 부활을 알렸다.

FA 시장에 류현진 수요가 상당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현지 유력 매체들은 대부분 1년 1000만달러 이상의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잔류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스프링트레이닝이 막을 올리는 시점까지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류현진은 이번 오프시즌 내내 국내에 머물며 한화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체르니악은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에서 전성기와 좌절기가 극명하게 갈렸다. 그는 토론토의 새로운 시대와 토론토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구단 역사상 매우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영입한 이후 FA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벌여 강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지 스프링어, 케빈 가우스먼, 기쿠치 유세이, 크리스 배싯 등이 이후 FA 계약을 맺고 토론토에 합류했으며, 트레이드로 데려온 호베 베리오스와는 7년 1억31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맺기도 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합류한 2020년 비록 단축시즌이었지만, 32승28패로 승률 5할을 넘기며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직전 시즌 승률 0.414에서 0.533으로 급상승한 것이다. 2021년에도 91승을 거두고 승률 0.562로 발전했고, 2022년과 작년, 2년 연속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 무대에 섰다. 류현진 이후 가세한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여기에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ˆ, 캐번 비지오 등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며 팀의 주축 전력으로 떠올랐다.

체르니악은 '게레로, 비™ˆ, 비지오가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며 희망을 보여준 토론토는 작은 자극이 필요했다. 그때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해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토론토는 더 이상 아메리칸리그에서 변방으로 밀리는 팀이 아니다. 블루제이스는 지금 우승을 다툴 기회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투수로 알렉 마노아가 꼽힌다. 그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11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22를 올리며 단번에 주축 선발로 올라선 뒤 2022년 31경기에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를 마크하고 AL 사이영상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류현진 바라기'로 불리던 시절이다.

비록 지난해 마이너리그를 두 차례 내려가는 등 평균자책점 5.87로 고전했지만, 여전히 그는 토론토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체르니악은 '류현진은 그의 편에 서서 완벽한 멘토로 투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했다. 마노아은 "그는 나의 커다란 빅 모델이다. 큰 형 같은 존재이고 내가 경험해야 할 많은 것들을 겪은 분이다. 내가 밟아갈 자취를 걸어왔다. 그를 존경한다"고 했을 정도다.

체르니악은 '류현진이 한국으로 돌아간다. 블루제이스 팬들은 그가 남긴 발자취와 상징했던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라며 이별을 고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