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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타율 0.467? 42세 킬러는 회춘 모드...여전히 건재한 그가 전한 '류현진 공략법'은[SC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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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1년 만의 재회. 표정은 엇갈릴 만하다.

KIA 타이거즈 타선 최고참 최형우(42)는 류현진(37)의 한화 이글스 복귀 소식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류현진에 가히 '천적'이라 불릴 만큼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 최형우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4할6푼7리(15타수7안타) 2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619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3할1푼3리)과 OPS(0.934) 자체도 높지만, 류현진을 상대로는 월등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통상 좌완 투수는 좌타자에 강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류현진은 반대로 KBO리그나 메이저리그 시절 좌타자에 비해 우타자에 강한 면모를 보이긴 했다. 이 시절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2할대 초중반이었다. 하지만 좌타자 최형우에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나이만 보면 전성기를 넘어 황혼기인 최형우지만, 기록은 오히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 시즌에도 '류현진 킬러'다운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1일 일시 귀국한 최형우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류현진의 복귀 소식에 대해 묻자 "내가 너무 야구를 오래 하지 않았나 싶더라"고 농을 치며 미소 지었다. 그는 "미국에서 성공하고 온 투수다. KBO리그 모든 선수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보고 배울 게 엄청 많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유독 강했던 류현진 상대 타율에 대해선 "공을 안쳐본 후배들 입장에선 설레기도 할텐데, 나는 예전에 많이 쳐봤다. 그땐 좀 만만하게 봤던 기억도 난다"고 웃으며 "공략법은 없다. 그냥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 후배들 입장에선 류현진이 상대 이전에 선배고, 배울 게 많은 선수라는 생각 하에 승부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2년 총액 22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한 최형우. 그동안 KIA에서 보여준 헌신과 나이를 먹을수록 더 상승한 기량이 만들어낸 결실. 올 시즌엔 우승 후보로 꼽히는 KIA의 중심이자 야수 최고참으로 동생들의 뒤를 받치는 중책을 맡았다. 한 살 터울의 이범호 감독도 동행한다. 이 감독은 캠프 기간 '한 번 놀아보자'는 호탕한 메시지로 올 시즌 선전을 당부했다.

최형우는 이 감독에 대해 "이전부터 형처럼 지내던 지도자였다. 감독님이 되셨어도 딱히 격식을 차리기 보다, 예전처럼 똑같이 지냈다"며 "(감독 선임 후 캠프 기간) 자꾸 '형'이라 부를까봐 일부러 피한 건 있다"고 웃었다. 캠프 분위기에 대해선 "너무 좋은 감독님 밑에서 재미 있게 훈련했다. 빈말이 아니라 너무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며 "이 분위기가 시즌에 들어가서도 변하지 않을 듯 하다. 승패와 관계없이 더그아웃, 라커룸 분위기는 최고조의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