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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의 표본'=강지영, "美 회계사 취득 후 포기→현재 JTBC 간판 앵커" (유퀴즈)[SC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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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강지영 앵커가 'JTBC 간판 앵커'가 되기까지를 밝혔다.

21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은 '문이 열리네요' 특집으로 배우 겸 화가 박신양과 대세 아나운서 강지영, 세계 0.1% 여성 일등항해사 김승주가 출연했다.

이날 JTBC 단독 앵커 강지영은 당당한 걸음걸이라는 말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바로"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얼마 전 결혼 소식을 발표한 조세호에게도 인사했다. 조세호는 "타 채널의 앵커분의 스타일은 직설적으로 얘기하시고 발음도 정확하시다. '조세호씨 결혼 축하합니다'라 하시더라"라며 웃음을 터르렸다.

'유퀴즈' 출연에 대해 강지영 아나운서는 "어머니는 너무 좋아하셨고 아버지는 조언과 걱정부터 하시는 분이다. 제가 앵커가 됐다고 했을 때도 '너 조심해. 너 그럴 때 아니야'라 하셨다. '유퀴즈' 출연 소식에는 벌떡 일어나셔서 '야! 출세했다'라 하시더라"라 했다.

2030의 워너비 강지영 아나운서는 "최근 들어서 조금씩은 예전과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회사 입구에 바리케이트를 쫙 열어주실 때 '역시 우리 회사에 내가 얼굴인가? 간판인가?' 싶다"라며 웃었다.

'앵커 발탁'에 대해 강지영 아나운서는 "제가 개국 멤버 1기라서 14년차 아나운서다. 장성규와 입사 동기다. 저는 입사를 스물 셋에 했다. 12년차에 앵커가 되기까지 현장도 예능, 시사교양까지 안해본 게 없었다"라 전했다.

이어 "제가 하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대표님이 절 부르셨다. 개편된다는 말이 있어서 마음을 담담하게 먹었는데 '네 프로그램은 개편해야 할 것 같다. 근데 네가 주말 '뉴스룸'을 맡아줬음 좋겠다'라 하셨다. 제가 생각해도 신기할만큼 차분해지더라. 대표님도 놀라셨다"라면서 "마음속으로 '드디어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딱 하루 좋더라. 다음날부터 머리가 복잡해졌다. 정말 많이 그려봤던 제 모습이었다.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그렇게 자신있게 시작한 '뉴스룸' 첫 방송, 강지영 아나운서는 "시작 멘트가 있는데 긴장감이 너무 세게 몰려왔다. 지금보면 호흡도 과호흡에 멘트도 기억이 난다. 근데 제가 긴장한 티를 내면 안되지 않냐.

'뉴스룸'은 인터뷰로도 유명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초반에 섭외가 쉽지 않았다. 번호 달라고 해서 제가 직접 연락한 적도 있다. 제 인터뷰의 모토는 '나와 즐거운 대화를 하고 돌아셨으면 좋겠다'다. 크게 웃고 이런 것도 초반엔 눈치를 좀 봤는데 반응이 좋아서 더 과감하게 대화하듯이 진행했다"라 밝혔다.

'기억에 남는 분'에 강지영 아나운서는 "하나씩씩 힘들고 아팠던 순간들이 다 있더라. 배우 임지연 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제가 처음으로 감정을 많이 드러냈다. '저는 너무 간절했어요'라 했었는데 저도 그랬다. 동년배고 하니까 저도 갑자기 울컥하더라. 울면 참았는데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걸 보고 임지연 배우도 울컥했다. 통하는 뭔가가 있었다"라 회상했다.

미국 회계사 자격을 취득하고도 JTBC에 입사했던 강지영 아나운서는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다니다보니 전문직을 해야겠더라. 그런데 내가 무엇을 원하고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냥 놀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겠다고 했다. 모든 걸 차단하고 시험공부에만 매진해서 6,7개월만에 패스를 했다. 부모님은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라 했다.

이어 "그러던 와중에 MBC '신입사원'이라는 아나운서 공개채용 프로그램이 떴다"라 했다. '신입사원'에는 김대호 아나운서도 출연한 바 있다. 그는 "'원석'을 찾는다는데 내가 원석이었다. 심사위원분들도 보면 아시지 않냐. 프로그램 취지에 맞으니까 계속 올라가서 최종 8인까지 갔다. 떨어지고 나서 '나의 무모한 도전은 여기까지였구나' 싶어서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쉬고 있었다. 그때 당시 JTBC 상무님께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왔고 특채로 입사하게 됐다"라 전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신입사원에서 13주는 다 봤는데 뭘 또 보겠냐. 난 잠재력을 봤다'라 하셨다. 나쁜일이 좋은일이 되기도 한다"라며 흐뭇해 했다.

그는 "부모님은 그리 좋아하시진 않았다. 그땐 어리니까 '할 수 있어!'라 했는데 아버지 말이 많았다. 매일 울었다. 방송도 직장 생활도 처음이었다. 동기들은 경험치가 있다보니 불러주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저는 불러주는 데가 없으니까 혼자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괜찮다 생각해도 계속되니까 '이게 내 길이 맞나?' 싶었다"라 속상해 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홍명보 감독님의 데뷔전에 팬들과 취재진이 가득한데 머리가 복잡했다. 끝나고 정신이 들었다. 저랑 아무도 눈을 안마주치더라. 제가 홍명보 감독보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높은 1위였다"라 했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출연료가 4만 원이라 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두 배다. 무슨 프로그램을 하든 무조건 2만 원이다. 4만 원이면 할만하지 않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100만 원의 상금을 탄 강지영 아나운서는 "이게 제 출연료 몇 배냐"라며 웃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