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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 "연기 다시 할 생각 없어..화가로 전향, 현재에 만족하지만 검토해보겠다" ('유퀴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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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박신양이 '화가 박신양'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21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은 '문이 열리네요' 특집으로 배우 겸 화가 박신양과 대세 아나운서 강지영, 세계 0.1% 여성 일등항해사 김승주가 출연했다.

배우에서 화가이자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박신양은 "10년 동안 그림을 그렸고 전시를 하고 있다. 그거에 대해 책을 쓰고 있다"라 소개했다.

7년만의 예능 출연이라는 박신양에 유재석은 "형님을 뵌 지가 10년이 넘었다"라 반가워 했다. '런닝맨' 이후 11년만이었다. 박신영은 "10년 동안 그림에 몰두해 있었다. 사람들한테 그림을 설명해야 하는데 설명하다 쓰러지겠다 싶어서 책을 내게 됐다"라 했다.

박신양은 평택 아트센트에서 첫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10년 동안 그린 작품 중 130점을 전시하고 있다고. 박신양은 "이전에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다. 전공한 건 아니다"라 했다.

러시아 유학 시절에 만난 친구 '키릴' 때문에 그림을 시작하게 됐다는 박신양은 "유학시절 키릴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비행기 푯값이 없어서 울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비행기값을 대줬고 나중에 내가 한국 갈 비행기표값이 없을 때 키릴이 도와줬다. 처음에 키릴이 그리워서 그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그리움이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철학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라 했다. 박신양은 이후로 서강대 철학과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다고.

박신양은 "10년 후에 키릴의 얼굴을 다시 그렸다"라며 직접 그린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키릴과 연락은 가끔 한다. 러시아에서 최고 배우가 되어있다. 러시아 연극학교에서 만난 친구다"라며 자랑스러운 친구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올해 데뷔 28년차 박신양은 최민식 한석규와 함께 동국대 동문이었다.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3대 꼴통'으로 불린다는 박신양은 "그 두 분 선배님들은 제가 1학년일 때 이미 한참 선배였다. 말도 못 걸었다. 저 멀리 있는 분들이시다"라 했다.

졸업 후 러시아로 연기 유학도 갔던 박신양은 "셰프킨 연극 대학이었다. 당시 소련과 러시아로 분열됐던 상황이었다. '무너지는 소련 속에서 예술가들은 무슨 생각을 하나' 궁금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유학시절 박신양은 "힘들었다. 모든 게 다 불편했다. 당시 빵이 20원 정도 했는데 19원 줄에 섰다 앞에서 끊기고 20원 줄에서도 못샀다. 밥을 해서 먹으려고 하는데 의자 다리가 부러진 거다. 그러다 발등이 찢어졌다. 밥그릇이 날아가는데 그걸 탁 받았다"라며 덤덤하게 웃었다.

수많은 명작들을 남긴 박신양은 '멜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편지'의 마지막 영상편지에 대해 박신양은 "NG없이 찍었다. '두 번 밖에 못 찍겠다' 했는데 두 번 찍고 탈진했다. 촬영 현장에는 스틸컷을 찍는 분이 있었는데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흑'하고 쓰러지셨다. 그게 영화에 들어가있다"라 했다.

영화에 이어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파리의 연인'은 최고 시청률 57%에 달했다. 신드롬급 인기를 구사했던 드라마에 박신양은 수많은 명대사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신인작가였던 김은숙 작가의 작품. 박신양은 "다른 작품들만큼 어려웠다. 초반에 프랑스 촬영 ‹š 허리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서 한국에 와서 바로 수술을 하고 촬영을 했다. 목발을 짚고 촬영을 했고 진통제를 너무 많이 먹어서 사실 생각이 잘 안난다"라 회상했다.

박신양으로 인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또 다른 신인 작가 김은희의 드라마 '싸인'도 있었다. 법의학이라는 생소한 소재에 편성에 어려움도 겪었지만 박신양의 출연으로 무사히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박신양은 '싸인'을 위해 법의학 현장에 참관을 했다고. 그는 "우리나라엔 현장 검안 제도가 있다. 현장에서 사건을 보며 '죽음'을 진정성 있게 볼 수 있었다"라 했다.

박신양은 후학 양성을 위해 2009년부터 '박신양 FUN 장학회'를 만들었고, 배우 이이경이 그 장학회 출신이었다. 박신양은 "연극영화과가 있는 많은 학교에 지원을 하고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라 전했다.

아이스하키 등 취미가 많았던 박신양은 현재는 그림에만 매진하고 있었다. 그는 "갑상선 항진증을 앓고 있다. 하루에 30분을 서있지 못하더라. 그게 오래되면 '영영 못일어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몸이 참 유한하고 별거 아니고 허술하다 싶다. 지금은 좋아지고 있다"라 밝혔다.

마지막 작품이 벌써 5년 전인 박신양은 "그림을 통해 충분히 표현 하고 있어서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없다"면서도 팬들의 요청이 많다고 하자 "검토를 해보겠다"라 했다. 이어 "감독님들이 전시회를 다녀가시고 있다. 언젠가는 미술을 소재로 연기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한다"라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