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탁구 대표팀이 인도를 누르고 세계선수권 8강에 안착했다. 파리올림픽 티켓을 가볍게 손에 넣었다.
남자탁구 대표팀은 21일 부산 벡스코 초피홀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남자단체전 16강에서 난적 인도를 매치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당초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됐던 인도를 상대로 지난 19일 예선 마지막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만남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1단식에 나선 '에이스' 장우진(세계 14위)이 '인도 톱랭커' 까다로운 하르밋 데사이(세계 67위)를 상대로 질긴 승부를 이겨냈다. 1-2게임 연속 듀스 전쟁을 짜릿한 승리로 이끌며 기세를 올렸다. 3게임을 가볍게 잡아내며 3대0(12-10, 13-11, 11-7)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톱랭커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2단식 '베테랑' 샤라스 카말 아찬타(세계 94위)를 마주한 '왼손 에이스' 임종훈(한국거래소 세계18위)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장기인 백드라이브는 물론 환상적인 포어핸드 톱스핀이 작렬하며 1-2게임을 11-9, 11-5로 쉽게 따냈다. 3게임 아찬타의 플레이에 말리며 8-11로 내준 후 4게임에서 9-1까지 앞서나가며 11대 4로 마무리했다. 3대1로 승리했다.
마지막 3단식, '닥공 베테랑' 이상수(삼성생명·세계 27위)가 나섰다. 사티얀 그나나세카란(세계 102위)를 상대로 분전했다. 1게임을 11-5로 가볍게 따낸 후 2게임 상대의 기세에 4-8로 밀리며 흔들렸지만 혼신의 드라이브로 내리 5득점하며 9-8 역전, 11-8로 승리했다. 고비를 넘은 후 3게임은 간단했다. '닥공'이란 것이 작렬했다. 9-2로 앞선 후 11-2로 마무리했다. 짜릿한 공격으로 8강행과 함께 파리올림픽행을 결정지었다.
경기 후 파리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소감에 대해 주장 이상수는 "이번 대회 첫 목표는 파리올림픽이었지만 우리는 이보다 더 위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내일 경기, 8강전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세계선수권 8강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한국에서 열리는 첫 세계선수권이고 팬들의 응원과 기대가 크기 때문에 꼭 보답해야 하고 멋진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 승리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경기, 더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남자탁구대표팀은 23일 오전 10시 펼쳐질 8강전에서 덴마크-슬로베니아전 승자와 격돌, 4강행을 다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