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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구속이 왜 4km나 올랐지? SSG 불펜에 02년생 150km 비밀 병기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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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군 통산 기록은 딱 3경기 뿐. 하지만 전초전에 불과했다. 군 제대 이후 다른 투수가 되어 돌아왔다.

SSG 랜더스 우완 투수 조병현(22)은 2021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의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첫해 1군을 딱 3경기 경험했다. 시즌 막바지 대체 선발로 기회를 잡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첫 경기 4이닝 3실점, 두번째 경기 1⅔이닝 2실점, 세번째 경기 1이닝 2실점(1자책)으로 모두 경기 초반 무너지고 내려왔다. 선발 투수로는 면목이 없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겨우 스무살. 상무 야구단에 지원해 최종 합격한 조병현은 2022시즌 도중 입대했다. 그리고 또다른 시작이 열렸다. 상무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뛰면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무 야구단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조병현은 43경기에 등판해 2승2패 4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라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남부리그 세이브 1위로 퓨처스리그 개인 타이틀까지 따냈다. 일취월장이었다.

2023년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조병현은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도 국가대표로 참가해 3경기 6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 성적을 기록했다. 군 입대 전까지 140km 초중반을 맴돌던 그의 구속은 군대에서 오히려 4km 이상 늘어났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상승. 1군 무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퓨처스리그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만큼 충분히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그는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1군 스프링캠프 1차 미국 캠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조병현은 "이번이 첫 1군 캠프 참가인데 설레기도 하고 기뻤다. 잠시 팀을 떠나있었기 때문에 빨리 합류해 경기를 뛰고 싶었다. 오랜만에 동기들과 선배님들을 만나기 때문에 피칭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떤 보직이든 쓸만한 선수라는걸 어필하고 싶었고, 스스로도 그럴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며 캠프 참가 소감을 밝혔다.

조병현은 지난 14일 첫 라이브 피칭을 실시해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정도까지 나왔고, 직구와 포크볼을 점검했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피치 터널이나 수치적인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타자들에게 까다로운 투수가 될 것 같다"는 호평을 했다.

"상무에 다녀오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군 문제도 해결했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조병현은 "입대 전보다 몸이 많이 커졌고 힘이 붙었다. 외관적으로 보기엔 큰 변화가 없지만 스스로 느끼기에 입대 전보다 신체 밸런스가 더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투구할 때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때 힘이 많이 붙은 느낌을 받는다. 구속이 4km 정도 오르면서 헛스윙을 많이 이끌어냈고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입대 전보다 내 공을 믿을 수 있게 됐다. 상무에서 피칭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첫 국가대표 경험을 통해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제구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는 그는 "이번 시즌은 1군에서 풀타임을 보내고 싶다. 제가 계속 불펜 투수를 할지, 선발 투수가 될지 모르겠지만 팀의 주축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계속 불펜을 한다면 필승조 한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병현은 21일 SSG의 두번째 자체 홍백전에서도 1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