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의금을 시댁과 어떻게 나누는지 궁금하다는 한 여성의 질문에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펼쳤다.
지난 19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축의금 관련 궁금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작년 말에 결혼식을 했다."라며 "시댁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서 남편이 도움을 받지 않고 우리 힘으로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나도 오케이했고 반반결혼했다. 욕심만 안 부리면 크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양가 부모님은 도움 없이 결혼을 하는 A씨 부부에게 모든 축의금을 주겠다고 말했다. A씨 부부도 동의했고, 실제로 A씨 친정 부모는 모든 축의금을 준 상황이다.
문제는 A씨와 시댁 측이 이해한 축의금을 준다는 범위가 달랐던 것이었다. A씨는 "축의금을 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남편에게 들어온 것을 주겠다는 이야기인 것 같더라. 남편에게 들어온 것만 받았다."라며 "어이가 없긴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시누이 지인에게 들어온 축의금도 시누이에게 줬다고 하더라. 시아버지가 주변에서 이런 돈 때문에 형제들이 싸우는 집을 봐서 시누이에게 가져가라고 하셨다."라며 "얼마 안 되긴 하지만 결혼식에서 이렇게 나눠 가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그냥 다 안 받겠다고 할 걸 그랬다. 아들 결혼하는데 보태주고 싶다고 하시면서 괜히 축의금 준다고 하시길래 알겠다고 한건데 기분만 별로다"라며 "혹시 다른 집도 형제들과 축의금을 나누는 것이냐"라며 "애초에 내 앞으로 내 지인에게 들어온 축의금은 부모님이 주시는 게 아니라 원래 내가 가져가는 것이 아니냐"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시부모님과 시누이에게 들어온 축의금을 다 가져갔으면 글쓴이 부부는 받은 것 없이 식사만 대접한 것이다", "그렇다면 원래 아들에게 들어온 축의금도 시부모가 가져가려고 했던 것이냐"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시누이에게 들어온 축의금은 나중에 시누이가 갚아야 할 것이니 주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집안 마다 다르다. 친정에서 주신 것은 개인 용돈으로 사용해라. 시댁 앞으로 들어온 축의금은 그들의 것이니 신경 쓸 이유가 없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