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이경이 한계 없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신유담 극본, 박원국·한진선 연출)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시원한 사이다 복수와 빠른 전개로 입소문 타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이경은 극 중 박민환으로 분해 매 회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원작을 찢고 나왔다는 평을 받으며 활약했다. 박민환은 강지원(박민영)의 1회차 인생의 남편으로, 암에 걸린 아내를 두고 아내의 절친 정수민(송하윤)과 불륜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아내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하는 지상 최악의 남편이다. 10년 전으로 회귀한 후에도 강지원을 향한 가스라이팅, 데이트 폭력 등을 서슴지 않는 재활용 불가인 인물이다.
다른 등장인물들과 대척점을 이루며 갈등을 촉발시키는 박민환 캐릭터를 맡은 이이경은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표현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 받았다. 분노와 웃음을 동시에 유발하며 내일이 없는 연기로 은퇴설까지 이끌어 낸 이이경은 몰입도와 재미를 한층 높이는 것은 물론 사건의 중심에서 제 역할을 200% 해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이경은 드라마를 마치며 "좋은 분과 함께 할 수 있어 큰 행복을 느끼며 촬영했다. 박민환은 갱생불가인 악역이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순수함을 함께 표현해보고 싶었다. 여러분께 잘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랑을 주신 덕분에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드라마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담은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작품임과 동시에 배우 이이경이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함께 완성해주신 시청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은퇴없이 더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 여러분의 해피엔딩을 언제나 응원한다"라며 아쉬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이경은 1년여만의 본업인 배우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예능을 통해 쌓아 온 친근한 이미지를 넘어 믿고 보는 배우로 스스로의 진가를 입증해 낸 이이경이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