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디바' 방실이가 세상을 떠나며 가요계가 슬픔에 잠겼다.
방실이는 20일 오전 뇌경색 투병 중 인천 강화도의 한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1세.
방실이는 1985년 박진숙 양정희와 여성 트리오 서울시스터즈로 데뷔, '첫차' '뱃고동'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사랑받았다. 팀 해체 이후에는 솔로로 전향, '서울탱고' '여자의 마음' 등을 히트시키며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큰 존재감을 뽐내는 디바로 군림했다.
하지만 디바의 삶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1994년에는 일본인 킥복싱 프로모터와의 '가짜 결혼'으로 마음 고생을 했다. 그는 2005년 "자는 사이 결혼 발표가 났다. 결혼식을 올린 뒤 단 하루도 남편과 같이 산 적 없다"고 해명했다.
2년 뒤인 2007년에는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생사의 기로를 오갔던 방실이는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뒤 힘든 재활 운동을 이겨내며 복귀 의지를 다졌지만 결국 당뇨에 합병증까지 더해지며 투병생활 17년 만에 눈을 감았다. 집안의 가장 노릇을 했던 방실이는 오랜 투병 생활도 부모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을 슬퍼하기도 했다.
방실이의 비보에 연예계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평소 고인과 절친했던 가수 현당 한혜진 김흥국, 배우 이동준, 개그맨 김용 등이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고, 네티즌들도 짧고 아팠던 디바의 삶을 추모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