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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결정 아니었을텐데…" 배구 황제는 이미 느꼈다, '코리안몬스터'의 '복귀' 무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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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러고보니 비슷한 점이 있네요."

지난 2020년 김연경(36·흥국생명)은 해외 생활을 접고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배구 역사'를 썼다. 데뷔 첫 해 독보적인 활약으로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하며 '배구 황제'의 첫 발을 내디뎠다.

매년 최고의 기량을 뽐내던 김연경은 2008~2009년 시즌을 마치고 해외 무대로 나섰다. 일본과 터키, 중국 등 뛰어난 수준을 자랑하는 리그에서도 우수한 기량을 뽐내면서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약 11년 동안 해외 무대를 누빈 김연경은 2020년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은 단숨의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 비록 내부 문제로 우승에는 다가가지 않았지만, '김연경 효과'는 확실하게 있었다.

김연경은 2021~2022년시즌 다시 중국 무대에서 뛰었다. 흥국생명은 6위로 시즌을 마쳤다.

2022~2023 시즌을 앞두고 김연경은 다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실력과 리더십을 모두 갖춘 김연경의 가세하자 흥국생명은 정규리그를 압도적인 1위로 마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도로공사에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내줬지만, 흥국생명은 확실히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올 시즌 역시 흥국생명의 상위권 질주는 이어졌다. 20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리하면서 흥국생명은 다시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 경기가 열리기 전. 스포츠계는 '류현진 복귀'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류현진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첫 해 30경기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04개) 1위에 오르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KBO리그 7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는 등 한국 야구에 역사를 썼다.

2012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 구단과 계약할 수 있게 된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해외 무대에서도 류현진은 활약을 이어갔다. 첫 2년 동안 모두 14승을 하는 등 강렬한 첫 출발을 했다. 2019년에는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져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까지 186경기에 나와 1055⅓이닝을 소화하며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 6월 팔꿈치 수술을 한 류현진은 지난해 중순 돌아와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구위는 이전보다 떨어졌지만, 날카로운 제구가 여전히 일품이라는 평가였다.

미국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에 필요한 존재라고 조명하기도 했지만, 류현진은 한화행을 택했다.

김연경은 류현진 이야기에 "나와 비슷한 시기(11년)만큼 해외에서 뛰고 오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빠른 1988년생으로 1987년생인 류현진과는 같은 시기 학교를 다녔다. '동갑내기'에 해외 경험, 어려운 팀 사정 등 김연경과 류현진에는 공통점이 많았다.

김연경은 "나 역시도 복귀 당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라며 "가서 보여줘야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한화가 최근 하위권에 있는 팀인데 내가 복귀하기 전 흥국생명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복귀를 해서 성적으로 보여줘야하는데 그런 부담은 확실하게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2018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5년 동안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특히 5년 동안 10개 구단 중 최하위 3번, 9위가 두 번이었다.

돌아온 김연경은 일단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도 전경기 출장 중이다.

김연경은 "막 좋다, 아니다가 아닌 '나쁘지 않다' 정도인 거 같다. 또 한국에서 뛰면 가족도 자주 볼 수 있고, 친한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음식이나 이런 생활면에서 만족도가 높은거 같다. 또 기량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이제 남은 건 통합우승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연경은 류현진을 향해서도 "부담감 이겨내서 시즌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