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점을 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5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3점이 아닌 2점을 땄다. 3점을 올렸다면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지만 2점에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전서 3대2의 진땀승을 거두고 승점 2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선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5라운드 홈경기서 1,2세트를 이긴 뒤 3,4세트를 내주고 5세트를 잡으며 3대2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3대0이나 3대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챙기면 1위 현대건설과 승점 65점으로 동률을 이루는데 23승으로 21승인 현대건설에 승수에서 앞서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 외국인 선수 윌로우가 무릎 인대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던 상황. 그럼에도 1,2세트를 이기며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3,4세트에서 후반 접전 상황에서 기업은행에 세트를 내주면서 5세트까지 가게 됐다. 막판 김연경의 활약과 마지막 레이나의 승부를 결정짓는 스파이크로 15-12로 승리하며 5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연경이 31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레이나가 23점으로 뒤를 받쳤다. 윌로우 대신 아포짓으로 출전한 김미연도 11점을 올렸고, 미들블로커인 김수지도 11점을 더했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5연승의 기쁨과 승점 2점만 얻은 아쉬움 중 어느 것이 더 크냐는 질문에 "실망감이 더 큰 것 같다. 3점을 딸 기회를 놓쳤다"며 "3,4세트에서 20점 이후 범실이 많이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김미연이 11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은 38.1%로 그리 높지는 않았다. 경기 전 아본단자 감독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 대신 나가는 선수가 잘해주면 좋겠다"라며 김미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었는데 경기 후 김미연의 활약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원래 자신의 포지션이 아니라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좀 더 좋은 모습을 기대했었다"라고 했다.
레이나에 대해서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바랐다. 아본단자 감독은 "레이나는 오늘 2경기를 뛴 셈이다. 1,2세트는 잘해줬는데 이후 좀 힘들었다"며 "경기를 하다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경험하며 극복하는 방법을 깨우쳐야 한다"라고 했다.
무릎 인대 부상으로 빠진 윌로우가 빨리 복귀를 해야 김연경과 레이나에 대한 공격 비중이 줄어들 수 있을 듯. 일단 아본단자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경기전에 "윌로우는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음 경기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긍정적인 발언을 했으나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윌로우가 빨리 돌아오면 좋겠는데 일단 2주 진단이어서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흥국생명 관계자는 아본단자 감독의 발언에 대해 "윌로우가 다쳤을 때 병원에서 2주 진단을 내렸다. 통상적으로 내리는 진단이다"라며 "아본단자 감독님은 병원에서의 진단을 얘기한 것이다. 윌로우의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빨리 복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흥국생명의 다음 경기는 20일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다. 인천삼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