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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못하게 됐다"…통합우승 2회 외인과 결별, 사령탑이 떠올린 '유쾌하지 않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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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서로 존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3시즌 간 함께 했던 링컨과 대체 외국인선수로 오게된 무라드 중 시즌 끝까지 갈 선수를 뽑아야 했던 것.

링컨은 2021~2022, 2022~2023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끌었던 '효자 외인'. 그러나 대한항공의 선택은 무라드였다. 링컨의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대한항공은 "무라드는 좋은 피지컬을 이용한 강력한 공격력과 블로킹 능력이 우수하다. 잠재력이 높은 선수로 지난 8주동안 팀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팀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는데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링컨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으며 우리 배구단의 현재 플레이 스타일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이번 시즌에도 링컨은 새로운 역사를 위해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이번 시즌 각종 부상으로 더 이상 팀과 함께 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냈다. 링컨의 앞날과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의 선택에는 선두 우리카드를 견제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13일까지 우리카드는 19승9패 승점 55점으로 선수를 달렸다. 대하항공은 17승11패 승점 53점으로 2위. 우리카드는 최근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다. 규정 상 대한항공이 링컨을 택하게 되면 '대체 외국인'이었던 무라드를 영입할 수 있다. 반면, 대한항공과 시즌을 함께 시작한 링컨이 빠진다고 해도 우리카드는 영입하지 못한다.

14일 OK금융그룹전을 앞두고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우선 다른 팀 생각보다는 현재 우리 상황만 두고 생각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링컨과 함께 하는 세월이 있었고, 좋은 기억도 있다. 그 선수를 통해서 이긴 경기도 많았다. 링컨을 통해서 우리가 성장을 했다고 본다. 그래서 링컨에게 부임했을 때부터 추구했던 배구를 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링컨을 뺄 수밖에 없던 이유로 "공격 때문이다. 공격이 그 전 같지 않았다"라며 "그 부분 때문에 무라드를 결정했다. 무라드 공격을 통해서 얻는 게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 틸리카이넨 감독은 "결정을 내리자마자 링컨에게 전화를 했다. 상황이 이렇게 돼서 더이상 못한다고 했다. 그 결정에 대해서 서로 존중을 했고, 그 부분을 잘 받아줬다"고 이야기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헤어짐은 좋은 건 아니다. 재밌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를 했다. 링컨은 대한 항공 성수가 아니지만 응원을 할 거다"라고 밝혔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