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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분노→KFA도 '경질 기류', 클린스만 '위약금' 실체와 출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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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기류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A대표팀 감독(60)의 '경질'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축구협회는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카타르아시안컵 관련 임원 회의를 비공개로 열었다. 키를 쥐고 있는 정몽규 협회장은 불참한 가운데 김정배 상근부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장외룡 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참석했다. 2시간여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으로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축구협회는 아시안컵을 평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를 15일 개최키로 했다. 미국으로 '줄행랑' 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가한다. 그러나 잇따른 회의는 '요식 행위'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는 정 회장의 최종 결심에 달렸다. '돈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A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6년 7월 막을 내리는 북중미월드컵까지다.

카타르아시안컵 장치는 있지만 유명무실해졌다. 16강 이하의 성적일 경우 위약금 없이 축구협회가 거취를 결정할 수 있다. 반면 8강 이상일 경우 칼자루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넘어간다. 대한민국은 4강에서 여정이 멈췄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될 경우 위약금을 청구할 수 있다. 그의 연봉은 220만달러, 약 29억원으로 추정된다. 남은 계약기간은 2년5개월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양보하지 않으면 축구협회는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된다. 약 70억원이다. 클린스만 감독 뿐이 아니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파올로 스트링가라, 안드레아스 쾨프케, 베르너 로이타드 등 외국인 코치진이 '패키지'로 엮여 있다. 코치들의 잔여 연봉까지 합치면 10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토해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위약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변화를 거부했다. 앞으로도 희망이 없다는 의미다. 출구 전략이 거꾸로 가선 안된다. 들끓고 있는 '역대급 분노'를 외면할 경우 더 큰 화도 초래할 수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다만 '비싼 수험료'에 대한 책임은 제대로 물어야 한다. 선수들을 비롯해 A대표팀 운영에 관한 총체적인 재정비도 필요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