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새해를 맞아 K리그가 기지개를 켠다, 리그 개막에 앞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ACL은 2023년부터 추춘제로 전환됐다. 지난해 12월 조별리그를 마무리했고, 13일부터 16강이 펼쳐진다. K리그에선 세 팀이 나선다. 14일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3~2024시즌 A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15일에는 울산 현대가 울산월드컵경기장으로 반포레 고후(일본)를 불러 들인다.
눈 길은 K리그 맞대결 전북과 포항전에 쏠린다. 두 팀은 인연이 있다. 지난 해 11월 FA컵 결승전에서 만났다. 당시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이 전북에 4대2 역전승을 거두며, 10년 만에 FA컵을 품었다. 전북은 이날 패배로 10년 만의 무관이라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두 팀은 겨우내 변화가 있었다. 전북은 대대적인 영입에 나섰다. 핵심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가 유럽으로 떠났지만, 이영재 김태환 권창훈 이재익 등을 데려왔다. 여기에 지난 시즌 최악의 실패를 맛본 외국인 진용도 싹 갈았다. K리그에서 검증된 티아고와 에르난데스를 품었다. 지난 시즌 이상의 전력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포항의 변화 폭은 더 컸다. 2019년부터 포항을 '하드캐리' 하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났다. 대신 '포항 원클럽맨'이었던 '레전드' 박태하 감독이 그 자리를 메웠다. 선수단도 크게 바뀌었다. 제카(산둥 타이산), 김승대(대전), 하창래(나고야), 심상민(울산), 그랜트(톈진) 등 핵심 자원들이 모두 팀을 떠났고, 대신 조르지, 아스프로, 이동희, 어정원 등이 영입됐다.
전북과 포항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많은 공을 들였다. 전북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훈을 마치고 4일 귀국했다.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대표 선수들도 11일부터 팀에 합류했다. 대표 선수들이 괜찮은 몸상태로 합류한만큼,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포항은 지난 달 26일 귀국해, 제주에서 2차 전훈을 이어갔다. 부상자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 경기를 위해 몸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더한 전북이 핵심 자원들이 빠져나간 포항보다 우위에 있다. 하지만 포항이 전북에 강했다. 지난 시즌 5번 맞대결을 펼쳐 4승1무로 한번도 지지 않았다. 특히 포항은 '전주성'에서 강했는데, 4승2무1패로 우위에 있다. 개막 전 흐름을 타기 위한 두 팀 간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리그 2연패에 성공한 울산도 ACL을 통해 시즌을 시작한다. 울산은 겨울 동안 고승범 김민우 황석호, 마테우스, 켈빈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울산은 일본 이시가키와 가고시마에서 동계 훈련을 소화하며, 3연패를 향한 조직을 다지는데 온 힘을 쏟았다. 홍명보 감독은 앞선 두 시즌보다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고민은 수비다. 지난 시즌 수비진을 구성했던 김태환과 정승현(알 와슬)이 이적하고, 김영권 설영우 조현우가 아시안컵에 차출됐다. 새로운 포백으로 반포레 고후를 상대해야 한다. 홍 감독은 "우리 팀은 두 시즌 동안 리그 우승을 했다. 이번에 새로운 선수가 많이 합류했다. 함께 훈련한 시간은 적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역할을 잘 해줄 것이다. 2년간 트로피는 노하우가 될 것이다. 더불어 주장단이 팀을 잘 이끌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