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프러포즈도 못 받고 논란만 남았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극적으로 남자친구의 미국프로풋볼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며 '승리요정' 타이틀을 얻었지만, 과도한 탄소 배출로 논란에 휘말렸다.
워싱턴포스트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1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를 관람했다. 이번 경기는 그의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29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자리였다. 이에 스위프트는 10일 일본 도쿄에서 3일간 공연을 마치자마자 전세기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스위프트는 100만 달러(약 13억 3000만원) 이상을 지급하고 VIP룸까지 예약해 열띤 응원에 나섰고, 캔자스시티는 연장 접전 끝에 샌프란시스코를 25-22로 물리치고 두 시즌 연속 NFL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자 스위프트는 그라운드로 내려가 켈시와 진한 키스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모두의 관심을 모았던 프러포즈는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와 함께 스위프트가 과도한 탄소 배출로 환경오염을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위프트는 이번 경기 관람을 위해 도쿄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8900km를 전세기로 이동했다. 16일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또 라스베이거스에서 벨버른까지 추가로 약 2만 2000km를 이동할 예정이다. 스위프트가 보유한 전용기인 다소사의 팔콘 900 제트기가 이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 드는 연료는 약 3만 3000 리터로,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평균적인 미국인 6명이 1년 내내 배출한 탄소를 합친 것보다 많은 90여톤에 달한다.
이에 환경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스위프트의 잦은 전세기 이용이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스위프트는 탄소 배출량 측정을 위해 자신의 전용기를 추적해 온 대학생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전세기 사용을 멈출 생각이 없음을 선언했다. 또 배출한 탄소를 상쇄하기 위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스위프트는 2022년에도 전용기 사용 등으로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유명인 1위로 꼽힌 바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