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내가 정말 많이 좋아해요. 그러니까 미안해요."
종방까지 4회 남은 박민영이 해피엔딩을 맞이할까? 지금껏 원작과 디테일이 다르고 타이밍이 조금씩 바뀌긴 했으나, 큰 결은 유지했던 바. 결론부터 말하면 원작은 완벽 권선징악에 꽉막힌 해피엔딩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불과 4회 남은 상황에서 어떻게 나인우가 죽음을 '선택'하면서 눈물 지수를 한없이 올리고 있는 상황. 이후 원작인 웹소설이나 웹툰을 기반으로, 박민영은 '진짜 운명 개척'이 어떻게 성공할지 예측해본다.
tvN 월화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단 4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강지원(박민영)과 유지혁(나인우)의 운명 개척은 2회차 인생의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앞서 강지원은 오유라(보아)의 등장으로 유지혁에게 이별을 고했다. 유지혁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미 약속된 인연이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신념에 반하는 일이었기에 그를 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유지혁이 강지원의 차로 돌진하는 덤프트럭을 대신 막아내며 사고를 당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그런 가운데 13화 선공개 영상에서는 사고 직전 유지혁이 강지원에게 남겼던 음성사서함 메시지가 공개되며 이 사건의 전말이 한 겹 벗겨졌다. 10년 전 죽음을 맞이했던 자신의 운명을 누군가에게 넘기는 대신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는 것으로 겸허히 받아들였던 것. 2023년에 자신은 차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니, 지원을 영원히 지켜줄 수 없고 하기에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내용.
그러나 각고의 노력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온 강지원이기에 이를 용납할 리 만무하다. 자신의 운명과 함께 유지혁의 운명까지도 바꾸기 위해 온 몸을 던질 강지원의 '진짜' 운명 개척이 기다려진다.
더불어 강지원은 자신이 피하는 것으로 끝인 줄만 알았던 암 발병과 배우자의 외도가 모두 양주란(공민정 분)에게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움에 자책했다. 지난 1회차 인생에서 똑같은 고통을 겪어봤기에 양주란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강지원은 차량을 사서 병원을 함께 다니고 마음껏 펑펑 울 수 있는 어깨를 빌려줬다. 하지만 강지원의 성격상 여기서 절대 만족할 리가 없을 터. 양주란에게 심어진 잔혹한 운명을 뽑아내기 위해 그녀의 취할 전략이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결혼으로 모든 게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던 박민환(이이경)과 정수민(송하윤)의 끝나지 않은 악행을 눈치채고 독기를 풀 충전할 강지원의 활약이 기대된다. 강지원이 자신들을 버리고 U&K 후계자인 유지혁으로 갈아탔다고 생각하며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는 박민환과 정수민은 이전보다 더 무자비하게 강지원을 무너뜨리려 하는 상황.
이와 관련 원작에서 양주란은 초기에 발견되서 무사히 수술을 받고, 완치를 하게 된다.
수민-민환-유라 3빌런은 극악을 떠는데, 결국 그로 인해 자신의 무덤을 파게 된다. 수민은 민환이 무정자증인 사실을 터뜨려 시어머니가 충격으로 쓰러지게 만든다. 이뿐아니다. 겉으로는 지극정성 시어머니를 보살피는 척 하면서 거의 살인으로 몰아가고, 이로 인해 감방에 가게 되는 운명. 민환은 심지어 수민을 죽이고 보험금을 타내려고 차를 일부러 고장 냈다가, 실수로 자신이 그 차를 타버리면서 사망에 이른다. 결국 드라마에 등장한 유지혁이 당할 차 사고의 운명이 민환에게 가는 것으로 묘사될 듯. 또 유라는 민환과 불륜을 저지르고 지원의 살인을 사주하는 등 역대급 패륜 행각을 이어가나 결국 그 뜻을 하나도 이루지 못한다.
한편 제작진은 "강지원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남은 운명인 '죽음'을 이들에게 넘기기 위해 이전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응징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신을 노렸던 교통사고의 배후에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강지원이 어떤 마음으로 위기에 빠진 자신의 운명을 구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렇듯 강지원은 2회차 인생 속 최고 고비에 처했으나 운명에 지지 않겠다는 다짐만큼은 더욱 확고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휘몰아치는 운명의 장난에 보란 듯이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강지원의 행보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더욱 본격적으로 운명과 맞서 싸울 박민영의 이야기는 12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13회에서 계속된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