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피해액 규모가 50억원대에 달하는 역대급 혼인빙자 사기사건의 피해자가 여성 8명으로 늘어난다.
12일 방송하는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가짜 이름과 나이, 직업을 내세워 수많은 여자들을 만난 전국구 사기꾼에게 똑같은 수법으로 당한 여성 피해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모아둔 돈뿐 아니라 대출 받은 돈을 털렸고, 그 이자를 갚아나가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부산 '갈매기 탐정단'의 50억원대 혼인빙자 사기사건 탐문이 계속된다. 사기꾼에게 휴대폰 명의를 빌려준 지인을 통해 몇 개월치의 통화 내역을 분석한 탐정단은 이를 통해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들을 만난다.
여성들은 "그런 사람을 못 알아본 내 잘못이다", "우울하고 죽고 싶었다", "부모님이 많이 실망하셨다"고 심경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한때 남자친구로 알았던 사기꾼에 대해 "돈도 잘 썼고...밥 먹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먹여준다든지, 제 속옷을 직접 손빨래해 주기도 했다"며 사기꾼이 피해자들을 홀리기 위해 얼마나 주도면밀했는지를 전해 MC들을 탄식하게 했다.
이처럼 여성들에게 공을 들이던 사기꾼은 적게는 1억원대, 많게는 7억원대의 돈을 뜯어낸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 여성 피해자는 "대출 이자는 계속 내고 있고, 개인 회생도 신청했다"며 "부모님은 '지금 돈 100만원 급한 애가 또 사기를 당했다'며 저한테 많이 실망하셨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도 "이 사기꾼을 잡으려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며 탐정단을 찾은 절박한 심경을 밝혔다. '갈매기 탐정단'은 "제2의 전청조 사건이라고 해도 될 만큼 규모가 크다"며 함께 분노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