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사상 첫 유료관중 2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의 흥행가도를 달린 K리그에 새해 개막 전부터 흥행 대박 호재가 쏟아지고 있다.
가장 큰 호재는 역시 맨유 출신 제시 린가드의 FC서울행이다. 서울과 2+1년 계약을 맺은 린가드는 8일 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게 크고 의미 있는 도전"이라면서 "내 축구 인생 새 챕터가 시작됐다.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연봉은 91만파운드(약 15억2000만원)으로 '연봉킹' '대구의 왕' 세징야(15억50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린가드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941만6000명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린가드가 서울행을 직접 알린 '오피셜' 게시물, 'New beginnings. So excited to finally get back on the pitch and do what I love the most. im so grateful for the love and support in Korea @fcseoul 새로운 시작, 마침내 경기장으로 돌아와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어 너무 신나. 한국에서의 사랑과 지원에 정말 감사해 @fcseoul' 아래 39만7000명의 전세계 축구팬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K리그와 FC서울의 브랜드를 전세계로 알릴 완벽한 기회가 찾아왔다.
수원FC의 '막강' 동남아 쿼터 역시 눈길을 끈다. 지난달 말 '얼굴천재' 미드필더 정승원이 수원 삼성에서 수원FC로 이적한 후 '70만9000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효과를 언급하자 유용준 수원FC 전력강화팀 대리가 의미심장하게 받아쳤다. "정승원만이 아니다. 우리에겐 그 10배인 722만 팔로워를 보유한 선수가 있다"고 했다.
다름아닌 인도네시아 신태용호의 '롱스로인' 풀백, 꽃미남 수비수 프라타마 아르한.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2001년생 인간투석기' 아르한은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하나다. 손흥민(1341만명)에 이어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아시아 선수 2위라는 점이 그 증거다. 카타르아시안컵 일본과의 마지막 예선전에서 사이드라인에서 박스 내부까지 깊숙이 침투하는 롱스로인으로 샌디 월시의 만회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프리킥보다 정확하고 위협적인 스로인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한 바 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아르한의 활용가치를 익히 잘 알고 있다. 최순호 수원 단장도 인도네시아대사관과 '아르한 마케팅' 등과 관련 소통하고 미팅도 가졌다. 안산과 전남에서 뛰었던 아스나위 역시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동남아 바람을 일으켰었다. 하지만 2부리그였고, 팔로워는 388만명으로 아르한보다 적었다. 아르한은 일본 J리그2 도쿄 베르디에서 뛴 후 올해 1월 수원FC에 입단하며 인도네시아 최초의 K리그 1부리거 역사를 열었다. 신 감독 역시 아르한의 주력과 투혼, 롱스로인 특기를 아끼며 A매치마다 소집하며 애정을 표하고 있다.
수원FC는 경주 전지훈련 후 떠난 2차 국외훈련지로도 아르한의 나라,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아르한 계약 때 이미 합의됐던 내용. 아르한은 카타르아시안컵 종료 직후 지난 31일 자카르타 입국장에서 수원 동료들과 첫 만남을 갖고 자카르타 훈련캠프서 발 맞추기에 돌입했다.
K리그 지난해 총관중은 244만7147명. 린가드와 아르한의 SNS 팔로워를 합치면 1700만명에 달한다. 서울의 린가드 광풍과 수원의 동남아 열기, 양적, 질적으로 유례없이 다양하고 풍성한 콘텐츠를 갖추게 된 새 시즌, 봄날 관중몰이에 벌써부터 기대가 쏠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