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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계속 韓 위해 뛴다" 외신도 초미의 관심사...'70㎞ 뛴 투혼캡틴'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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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손흥민은 계속 대한민국을 위해 뛸 것이다."

카타르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게 완패한 후 8일 밤 귀국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 중 외신들이 가장 주목한 건 역시 캡틴 손흥민의 거취였다.

AFP를 비롯해 프랑스24, 디애슬레틱 등 유럽 유력지들이 일제히 클린스만 감독의 코멘트를 인용해 "의심할 여지 없이 손흥민은 계속 대한민국을 위해 뛸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유효슈팅 0개의 무기력한 플레이, 잇단 백패스 미스로 2실점한 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결승행을 놓친 후 캡틴 손흥민은 연신 아쉽고 죄송하고 속상하다는 말로 고개 숙였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예선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그전에 제가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봐야 할 것같다.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하실 수도 있고,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에"라며 말을 아꼈다. "클린스만 감독님을 비판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아시안컵 우승하려고 모셔왔는데… 하지만 4강 문턱에서 좌절하고 패배한 것에 대해 감독님이 질책 받는 것이 안타깝다. 토너먼트 시작 전부터 감독님에 대한 시선이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감독님도 분명히 부담이 크셨을 텐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이겨내셨고, 선수들 케어하는 데 있어서도 티도 하나도 안내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시는 부분에 있어서 큰 감명을 받았다. 대표팀 1년 하셨는데 감독님이 한국에 돌아가셔서 더 많은 분석을 하실 거고 잘한 경기, 잘못한 경기 분석하셔서 단단한 팀을 만드실 거다. 그 다음 문제는 제가 소집이 되면,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다"이라고 답했다.

얼핏 거취를 시사한 듯한 이례적 발언을 두고 팬과 미디어 사이에 불안한 의구심이 일었던 상황.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 기자회견 중 손흥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손흥민과 문자를 주고받았다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손흥민이 대표팀 주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정말 특별한 선수다. 우리팀 주장이고 리더다. 손흥민같은 선수는 이런 상황을 더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누구보다 우승컵을 갖고 한국에 들어오고 싶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For a player like him, such an exceptional player and totally our captain and leader, it's even more emotional to take the fact that you didn't win the title)"면서 "그는 판타스틱하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명이고 다음 목표는 월드컵이다. 내년 3월에 분명 대표팀 주장으로 다시 올 것이다. 그가 소속팀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길 응원하고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8일 토트넘 복귀 직후 SNS를 통해 한국 팬들을 향한 인사를 올렸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감사인사가 너무 늦어졌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습니다'라며 토트넘 복귀 소식을 직접 알렸다.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요르단과의 4강에서 패한 후 진한 아쉬움 속에서도 손흥민은 "후회는 없다"고 했다.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였을 뿐 예전처럼 주저앉아 울지않았다. 31세의 캡틴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매경기 후회없이 뛰었다. 6경기 전경기 풀타임, 총 70.55km, 팀내 모든 선수를 통틀어 2번째로 많이 뛰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공개한 개인별 기록을 보면 바레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부터 요르단과 준결승전까지 6경기, 전경기에서 10km 이상을 뛰었고, 총 활동거리는 70.55km로, 경기당 평균 11.76km를 뛰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선수 중 손흥민보다 활동량이 많았던 선수는 73.11km를 뛴 '1998년생 풀백' 설영우(울산)가 유일했다.

호주에게 90분간 지고 있었던 8강전, 종료 1분전 필사적인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도, 연장 전반 프리킥 원더골로 역전승을 이끈 것도, 기적의 4강행을 이끈 것도 캡틴 손흥민이었다. 가장 많이 뛰고, 가장 잘 뛴 손흥민이 요르단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감독님도 잘못이 없다.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저를 질책해달라"고 했다. "두 번의 120분 연장 혈투가 요르단전 패배의 요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우리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답변"이라면서 "축구를 하다보면 그렇게 해서 이기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도 있다. 그런 게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런 캡틴이 또 있을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