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박서진이 두 명의 형을 떠나보낸 슬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7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박서진이 설을 맞아 고향 삼천포를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서진은 생애 처음으로 직접 끓인 떡국을 부모님에게 대접했다. 가족들은 과거를 추억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이때 박서진 부모의 첫 만남과 재혼 스토리가 공개됐다.
이혼 후 7년간 아들 셋을 혼자 키우면서 살았다는 박서진 아버지는 같은 아픔을 겪은 아내를 만나 재혼을 하게 됐다고. 박서진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은 본인 자식들만 키우고 내 자식은 버리려고 했다. 근데 아내만 내 아들을 자신의 자식처럼 키우겠다고 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서진은 "부모님이 재혼한 사실을 형들이 죽었을 때 알았다. 그때 엄마가 정말 펑펑 울어서 당연히 엄마 자식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형 죽고 어떤 여자분이 찾아왔는데 형들의 친엄마였다. 그래서 엄마가 친자식이 아닌 형들을 셋이나 키웠다는 걸 알았다"고 털어놨다.
먼저 하늘로 떠난 두 형이 생각난 박서진은 홀로 셋째 형의 49재를 지냈던 절을 찾아갔다. 그는 "형 죽고 나서 당시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서 49재 이후로 처음이다. 그때 이후로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절을 둘러보던 박서진은 셋째 형의 49재를 지내주신 스님과 만나 "49재 지내던 날 큰형이 세상을 떠나서 엄마가 병원에 급하게 가느라 나랑 아빠만 왔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알고 보니 간암 투병 중이던 큰형이 간 이식 부작용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날이 바로 만성 신부전증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의 49재 당일이었던 것.
박서진은 "사람이 죽은 지 10년이 됐는데 아직 형들이 살아있는 느낌이다. 내가 내려놓지 못하는구나 싶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엄마, 아빠가 배 타러 나가면 형들이 나를 키웠다. 큰형은 아빠처럼 묵묵한 경상도 남자였고, 셋째 형은 엄마 같은 남자였다. 집 청소, 요리도 다 해줬다. 동생이 가수가 꿈인 걸 아니까 옷도 형이 다 다려줬다. '전국노래자랑' 참가 신청도 형이 대신 해주고, 예심에도 같이 따라가 주고 기다려줬다. 셋째 형이 특히 응원을 많이 해줬다. 가수가 꿈이라고 하니까 꿈을 이루게 해주려고 많이 노력해 줬다. 계속 그리울 거 같다"며 형들과의 추억을 전하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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