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단 첼시는 감독을 바꿀 계획이 없다.
첼시는 올 시즌에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첼시는 11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여름 반등을 위해 토트넘의 전성시대를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데려온데 이어,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역대 최고액에 영입했다. 첼시는 또 한번 거침없이 지갑을 열었지만, 성적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모습에 팬들 역시 실망한 모습이다. 홈경기장인 스탬포드 브리지는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홈에서 열린 울버햄턴전에서 2대4로 패한 후 팬들은 조제 무리뉴와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이름을 외쳤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일단 6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수뇌부는 포체티노 감독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현재 경질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맡았던 경기와 같은 수의 경기를 이끌었다. 첼시 운영진은 포체티노 감독이 많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 힘들다는 상황을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버풀과 울버햄턴전을 제외하고 최근 경기 결과가 괜찮았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나 애스턴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처럼 여러 환경 속에서도 성적을 내고 있는 감독들을 보면, 포체티노 감독의 상황은 그리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포체티노 감독은 계속 시간이 필요하다고 항변 중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18개월간 있었던 일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 나는 이곳에 6개월 밖에 있지 않았다. 우린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현재 팬들의 실망감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홈 분위기는 너무 차분하다. 물론 일부 경기에서 우리는 팬들을 그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2대2로 비긴 아스널전이나 1대1로 비긴 리버풀전에서의 팬들은 훌륭했다"며 "지난 12월 우리는 잉글랜드 최고의 팀이었다. 미들즈브러전 패배는 아쉽지만, 우리의 결과는 좋았고,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악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ESPN의 기자이자 축구 전문가인 줄리앙 로렌은 분노에 찬 평가를 했다. 그는 "아무도 이 팀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매주, 매 경기, 발전하는 어떤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시간이란 변명만 늘어놓는다며 "도대체 얼마나 줘야 하나. 그는 지난해 7월1일부터 팀을 이끌었다. 난 무언가를 보고 싶다. 전반은 정말 우리들이 뛰어도 되는 수준이었다. 아무도 움직임이 었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풀백은 가담할 생각이 없고, 공격형 미드필더도 무엇을 할 생각이 없다"고 답답해 했다.
이어 "어떤 패턴도 없고, 제3자를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공간을 향해 뛰어가는 이도 없다"며 "이 팀에는 움직임도, 정체성도 없다.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볼을 줘도, 풀백이나 윙어들의 움직임이 없다. 스트라이커가 라인 사이에서 내려오는 움직임도 없으니, 당연히 엔조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엔조는 공을 잘 잘 다루지만, 그는 마법사는 아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