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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이라던 일본, '4강 진출' 한국과 달랐던 점 있었다→"승리에 대한 집착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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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일본에는 한국과 달리 승리를 향한 끝없는 집착이 부족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에서 1대2로 충격 역전패했다.

먼저 앞서 나간 팀은 일본이었다.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의 슈팅이 알리레사 베이란반드 골키퍼를 맞고 그대로 이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란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의 가 사르다르 아즈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경기의 향방이 결정된 시점은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타쿠라 고와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겹쳤고, 이후 이타쿠라가 공을 잡으려는 호세인 카나니를 막는 과정에서 명백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알리제 자한바크슈가 키커로 나서 득점하며 결국 경기는 이란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도 17위로 21위 이란, 23위 한국보다 앞선 아시아 최고 순위를 자랑했다. 대회 전까지 분위기도 좋았다. 일본은 지난해 A매치에서 독일, 캐나다, 튀니지, 페루, 엘살바도르 등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전력도 뛰어났다. 구보 다케후사, 미토마 가오루가 자리한 공격진과 엔도 와타루, 모리타 히데마사가 호흡을 맞추는 중원은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았었다. 수비진도 도미야스 다케히로와 이타쿠라 고, 유키나리 스가와라 등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이 자리해 다른 어느 팀에도 크게 밀리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일본이 우승 도전은 8강에서 가로막혔다. 일본은 이미 조별리그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는 등 역습과 강한 피지컬에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는데, 결국 이란에 무너지고 말았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도 '역대 최강이라는 소리가 높았던 모리야스호가 이란에 패하는 현실에 막혀 우승 기회를 놓쳤다. 무실점도 없이 대회를 떠난다'라며 일본의 아쉬운 대회 마감을 비판했다.

주전 수비수 도미야스도 패배를 받아들이며 탈락 이유를 지적했다. 도미야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에 대한 집착이 부족했다. 좋지 않을 때 소리를 내거나, 플레이로, 수비로 공을 빼앗아 분위기를 바꾸거나, 골을 넣거나 하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말이다. 우리 팀은 좋지 않은 상태로 그걸 바꾸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 승리에 대한 집념은 교체 카드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3승 2패, 이 결과는 무겁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일본 대표팀이 승리에 대한 집념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지난 16강과 8강에서 승부차기와 연장을 가는 혈투 끝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제압했다. 경기 막판까지 경기장을 누비며 상대를 압박하고, 뛰는 선수들의 모습이 돋보였다. 양현준과 조규성 등 교체 카드도 적중하며 승리를 향한 뚜렷한 목표 의식이 경기 결과로 드러났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아쉬운 실수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이타쿠라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팀의 패배를 만든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더 잘했더라면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강한 아쉬움과 실망감을 표했다.

이외에도 일부 일본 언론은 최근 논란이 된 이토 준야의 성폭행 혐의 등이 일본 대표팀을 흔들었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전해졌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