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일본 축구를 충격에 빠뜨린 이토 준야의 성 추문 사건이 진흙탕 진실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토 측이 거액의 손해 배상 청구를 언급하는 등 고소인 여성과의 전면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본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인 이토는 카타르아시안컵에 참가 중이다가 성범죄 관련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 2일 대표팀에서 퇴출됐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토는 고소인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A씨는 지난해 6월 21일 오전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 방에서 술에 취해 잠든 사이 이토에게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여성은 오사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이토가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일본축구협회가 불미스러운 사태의 조기 진화를 위해 이토를 퇴출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이토는 강력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 사건의 전개 상황에 따라 향후 대표팀에 발탁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소속팀 스타드 랭스에서의 출전도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리그에서는 과거에도 성폭력 의혹으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사례가 있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이토는 선수로서 커다란 손해가 불가피하다. 이토의 법적 대리인을 맡은 가토 히로타로 변호사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액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고소인 여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초로 관련 사건을 보도한 주간지 매체는 A씨의 주장만 반영했다고 판단하고 있고, A씨에 대해 무고 혐의 맞고소 등 신속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는 게 대리인의 설명이다.
일본 매체들은 '이번 보도로, 이토에게 어디까지 불이익이 생기는지 전망할 수 없지만, 이미지 악화 등을 환산하면 수십억엔 규모의 손해배상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이토의 결백 주장이 입증되었을 경우일 뿐, 여성 측의 주장이 인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토와 A씨는 진실을 둘러싼 공방전을 장기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