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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캠 현장인터뷰]고교 기대주→현역병→2차 드래프트...새로운 기회, 8년차 내야수에 호주는 '약속의 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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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랜만에 1군 캠프에 오니 좋습니다."

어느덧 적지 않은 나이가 된 프로 8년차 고명성(25)은 여전히 KIA 타이거즈에 적응 중이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에 지명돼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칠 수 있는 스위치 히터에 내야 유틸리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KIA의 내야 뎁스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상고 졸업 시점에서 고명성은 뛰어난 센스를 바탕으로 공수에 두루 자질을 갖춘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군의 벽은 높았고,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했다.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21시즌 복귀했으나, 대수비와 대주자로 기용됐을 뿐이다. 어깨 부상으로 긴 시간 고생했던 그는 지난해엔 1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KT에서 보낸 6시즌 기록은 43경기 21타수 2안타. KIA에선 어떻게든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호주 캔버라에서 만난 고명성의 얼굴은 사흘 만에 벌겋게 달아 올라 있었다. 그는 "햇살이 너무 뜨겁지만, 이렇게 1군 캠프에 와서 몸을 만드니 기분은 좋다"고 씩 웃었다. 그는 "KT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그렇기 때문에 KIA에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KIA에서 고명성은 내야 주전들을 뒷받침하는 대주자-대수비 요원으로의 활용이 유력하다. "중요한 순간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을 바라실 것"이라고 내다본 고명성은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을 찾아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차 드래프트 이후 주변에서 '기회'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부담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스스로 잘 이겨내면서 내 기량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춰볼 것"이라고 했다.

프로 인생 첫 이적, 낯설기만 한 팀 문화에서 그나마 의지가 되는 건 동기생의 존재다. 고명성은 "(한)준수가 친구다. 이번 캠프를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며 "KIA엔 좋은 기량을 갖춘 선배님들이 많다. 수비에선 자신 있지만 타격 면에선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이번 캠프를 계기로 친해지면 많은 것들을 물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명성은 "당장 큰 욕심보다는 이번 캠프를 통해 다치지 않고 잘 준비해 최대한 많은 1군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고명성에게 호주가 '기회의 땅'이 될 지 주목된다.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