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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승선 실패→드디어 국가대표 기회, 6월 군입대가 너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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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침내 국가대표의 일원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시즌 중 군입대라니 아쉽기만 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일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 경기를 펼칠 한국 대표팀(팀 코리아) 35인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비록 연습 경기지만, 영광스러운 자리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사상 최초로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메이저리그 정식 경기를 치른다. 단순한 시즌 경기가 아니라 2024시즌 공식 개막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데,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페르난도 타티스주니어, 다르빗슈 유, 김하성(이상 샌디에이고)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팀들의 맞대결이라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연습 경기지만 절대 느슨할 수 없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개막전보다 며칠 더 빨리 입국해 한국에서 시차 적응, 컨디션 관리 등을 하고 이틀에 걸쳐 연습 경기 2경기씩을 치른다. 개막전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점검할 수 있는 최종 무대가 바로 이 스페셜 게임이다.

그리고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대표팀 '팀 코리아'가 다저스와 1경기, 샌디에이고와 1경기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나머지 2경기는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1경기씩 나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팀들과 한국에서 한 그라운드에 뛸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의 자리다.

예비 엔트리에서 10개 구단 주요 20대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는 무려 5명이나 예비 엔트리에 발탁됐다. 나균안과 최준용, 손성빈, 한동희, 윤동희까지 가장 많은 숫자가 뽑혔다.

예비 엔트리인만큼 최종 엔트리에서는 이보다 인원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한동희의 이름이 눈에 띈다.

롯데의 3루수이자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는 거포 유망주 한동희는 2022시즌 3할 타율에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노렸다. 하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지난 시즌 극도의 타격 슬럼프를 겪은 한동희는 각종 지표가 수직 하락하면서 결국 엔트리 발탁에 실패하고 말았다.

'대선배' 이대호를 비롯해 한동희에 대한 기대치가 여전히 높은 상황. 그는 미국에 다녀오는 등 기량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번 시즌 도중 군입대를 해야하는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한동희는 현재 상무 야구단에 지원해둔 상태고, 최종 합격이 되면 오는 6월 입대하게 된다. 설령 상무 야구단을 가지 못하더라도 일반 군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 레슨도 받고, 팀 스프링캠프까지 떠난 상황에서 2024시즌이 그에게는 단 2개월만에 끝나게 되는 웃지 못할 처지다.

김태형 감독도 한동희의 시즌 중 입대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구보다 본인이 더 아쉬울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경쟁력 있는 대형 유망주인만큼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지난 시즌 깨달은 부분들을 시즌 초반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보인 후에 상무에 들어간다면,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당장의 공백은 아쉬워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 셈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