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한국-호주 승자의 4강 파트너는 요르단이었다.
요르단은 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에서 복병 타지키스탄을 1대0으로 물리쳤다.
요르단은 아시안컵 역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면서 새역사를 썼다.
양팀 모두 '돌풍의 주인공'.
한국과 같은 조에 속했던 요르단은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1승1무로 3차전을 맞은 요르단은 바레인에게 0대1,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가까스로 조 3위로 16강에 오른 요르단은 D조 1위 이라크에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연거푸 실점. 하지만 이라크 후세인의 퇴장으로 얻은 숫적 우세를 제대로 살리면서 후반 인저리 타임 극적인 동점, 역전골을 넣으면서 역전승.
타지키스탄은 더욱 극적이었다. 카타르, 중국, 레바논과 A조에 속한 타지키스탄. 죽음의 조였다. 1무1패로 3차전을 맞은 타지키스탄은 예선 탈락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3차전 레바논에 극적 역전승을 거두면서 조 2위로 16강 진출. 언더독이었던 타지키스탄은 특유의 실리축구로 아랍에미리트와 1대1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 혈투 끝에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두 국가 모두 아시안컵에서 4강 진출 역사는 없었다. 요르단의 최고 성적은 8강, 타지키스탄은 첫 아시안컵 출전.
요르단은 3-4-3 포메이션. 알 나이마트, 알리 올완, 알 타마리가 삼각편대. 알 마르디, 알 라와브데, 아예드, 하다드가 2선에 배치. 알 아잘린, 알 아랍, 나십이 3백, 아불라일라 골키퍼.
타지키스탄은 4-4-2 포메이션 드잘리로프, 사미예프 투톱. 마바초예프, 판산베, 우마르바예프, 슈큐로프가 2선. 사파로프, 하노노프, 주리바예프, 나자로프가 4백. 아티모프 골키퍼.
▶전반
객관적 전력, 체력적 부담감에서 모두 요르단의 우위가 점쳐졌다. 하지만, 타지키스탄은 만만치 않았다.
목표는 명확했다. 선수비 후역습. 역습은 예리했다.
반면 요르단은 전반 초반부터 전방 압박으로 타지키스탄의 체력 약점을 공략했다.
전반 15분 타지키스탄은 오른쪽 사이드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베테랑 판샨베의 논스톱 헤더가 터졌다. 단, 크로스바를 때렸고, 오프 사이드로 판명됐다. 역습은 상당히 예리했다.
요르단은 꾸준히 중원 점유율을 높이면서 위협을 가했다.
단, 결정적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왼쪽 사이드를 꾸준히 공략하면서 찬스를 만들었지만, 유효 슈팅은 단 두 차례.
추가시간 5분. 요르단은 결정적 기회를 맞았지만, 알리 올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결국 0-0. 전반전은 팽팽했다.
타지키스탄의 흐름으로 전반은 끝났다. 객관적 전력, 체력적 열세를 가지고 있는 타지키스탄은 무승부로 승부차기까지 가려는 의도. 반면, 요르단은 강한 압박으로 깔끔하게 상대 숨통을 끊으려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후반
후반 힘겨루기가 팽팽했다. 요르단이 힘을 냈다. 하지만, 타지키스탄의 밀집 수비에 골문 공략은 실패했다.
지루한 공방전. 후반 15분 요르단은 에이스 알 타마리의 질풍같은 돌파가 있었지만,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선제골의 전조였다. 후반 20분, 요르단의 선제골이 터졌다. 코너킥. 날카롭게 들어간 볼이 쇄도하던 나십의 머리에 걸렸다. 타지키스탄 수비수 하노노프의 몸을 맞고 굴절,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노노프의 자책골로 기록.
1-0 요르단의 리드.
곧바로 타지키스탄의 반격이 이어졌다. 중앙 돌파 이후 두 차례 위력적 슈팅. 하지만, 수비수 맞고 골문 밖으로 흘렀다. 타지키스탄이 수비 라인을 올리자, 요르단의 역습이 곧바로 이어졌다. 후반 25분, 빠른 역습으로 1대1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알 타마리의 슈팅은 그대로 빗나갔다. 요르단 입장에서는 승기를 완전히 굳힐 수 있는 찬스였다. 한차례 위기를 넘긴 타지키스탄은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28분 PA 밖 중앙에서 슈쿠로프가 강력한 무회전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정면.
전반과 완전히 다른 모습. 요르단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역습 모드, 타지키스탄은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총공세였다. 그러나 요르단은 2선부터 두텁게 수비 라인을 쌓으면서 위험을 사전 차단했다.
타지키스탄은 판샨베가 1, 2선을 오가면서 고군분투. 하지만, 요르단의 두터운 중원을 효과적으로 뚫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후반 추가 시간 7분이 주어졌지만, 결국 요르단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요르단은 극적 조별 예선 통과, 16강 짜릿한 역전승을 거쳐, 역사상 첫 4강 신화를 썼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