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N '한번쯤 이혼할 결심' 측이 최근 불거진 아동학대 논란에 간접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연예인 부부가 저마다의 고민과 문제로 가상 이혼을 선택해, 이혼 후의 삶을 통해 결혼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1월 28일 방송에서는 정대세 명서현 부부가 가상 이혼을 결정하고 자녀들에게 이혼 및 분가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 그려져 논란이 됐다. 아무리 가상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현실과 연기를 구분하기 어려운 어린 아이들에게 부모의 이혼은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한번쯤 이혼할 결심' 연출을 맡고 있는 윤세영 PD는 4일 4회 방송을 앞두고 "부부의 문제와 고민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상 이혼을 통해 드러내면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실제로 가상 이혼 후의 삶을 통해서 세 가족들이 '각자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지켜보면서 이혼의 현실적 무게감까지 느껴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스튜디오에서도 생생하게 밝힌다. 이들 세 부부의 가상 이혼 이후의 삶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가상 이혼 후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고민환-이혜정 부부의 일상이 공개된다.
이날 고민환은 병원 진료를 마친 뒤, 절친한 친구를 만나 저녁 식사를 한다. 그러다 고민환은 "사모님은 잘 계시냐?"는 친구의 질문에 고민환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얼마 전, 아내가 이혼하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고 쿨하게 밝힌다. 이에 깜짝 놀란 친구는 "그럴 땐 납작 엎드려야지"라며 걱정하는데 고민환은 "(아내를) 안으면서 봉투라도 줬어야 됐을까?"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러나 친구는 "고 박사보다 사모님 수입이 훨씬 높은데, 무슨…"이라고 팩폭을 투척해 고민환을 어질어질하게 만든다.
나아가 친구는 "(이혼을) 없었던 일로 하고 다시 뭉치면 안 되냐?"라고 고민환의 의중을 묻는데, 고민환은 "그 이야기는 아내가 먼저 해야지!"라고 단호박 답변을 내놓는다. 급기야 고민환은 카메라를 향해 "그치?ㅎㅎ"라며 스튜디오에 있는 이혜정을 향해 뜬금 없이 '아이컨택'을 시도해 현장을 초토화시킨다.
이에 이혜정은 "내가 45년 간 같이 산 사람이 저렇게 이상했나 싶다"며 손절(?)을 선언한다. 앞서 이혜정이 강원도 양구의 절친들에게 눈물로 이혼 사실을 고백한 것과 달리, 시종일관 파워당당한 모습을 보인 고민환의 '이혼 커밍아웃' 현장에 스튜디오에서는 뜨거운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과연 '결혼 45년 차' 고민환-이혜정 부부가 가상 이혼 이후의 삶을 통해 그간 쌓인 갈등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