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공신력을 인정받는 유럽 매체들이 줄줄이 '전 맨유 공격수' 제시 린가드(31)의 FC서울 이적 임박 소식을 전하고 있다.
앞서 스포츠방송 '스카이스포츠'는 2일, 린가드가 FC서울 이적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계약기간 '2+1(옵션)' 년이라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까지 소개한 이 매체는 "린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선택지인 한국행을 택했다"며 "불과 7살에 맨유에 입단했던 린가드는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를 원한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국내팬 사이에서 '비피셜'(BBC가 보도하면 오피셜)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영국공영방송 'BBC'가 '등판'했다. 'BBC' 역시 2+1년 계약이란 사실을 전하며, "(서울로부터)높은 연봉을 제안받은 린가드가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애슬레틱'도 비슷한 시간대에 '피리 부는 사나이' 린가드가 서울행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세 매체의 보도를 미루어 보아, 린가드와 서울과 연결된 건 사실로 보인다. 서울 관계자도 린가드와 접촉 중인 사실을 인정했다.
린가드는 지금껏 K리그를 찾은 수많은 외인 중 가히 최고의 이름값을 자랑한다. 이적이 성사한다면 자연스레 큰 화제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린가드는 실력은 물론이고, 개인 브랜드까지 소유할 정도로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커리어도 화려하다. 맨유 유스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겸 윙어인 린가드는 박지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보고 자란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1년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 1군에 합류했다.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브라이턴, 더비카운티 등에서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맨유 주력 자원으로 뛰며 FA컵, EFL컵 우승, 유럽유로파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특히 주제 무리뉴 감독 시절 중용을 받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0년 임대로 떠난 웨스트햄에서 '대박'을 친 린가드는 2021년 다시 맨유로 돌아와 한 시즌 활약한 뒤 2022년 노팅엄포레스트로 완전이적했다. 노팅엄에서 한 시즌 활약한 린가드는 2023년 여름 계약만료와 함께 팀을 떠난 뒤 지금까지 무적 상태로 지냈다.
린가드는 지난 10월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 알이티파크행이 유력해보였지만, 끝내 협상에 실패했다. 이후 꾸준히 새 소속팀을 찾으며 두바이 등지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이에 지난달 '맨유 선배' 폴 스콜스는 "넌 헬스를 하려는 것이냐, 실제 축구를 하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고, 린가드는 새 팀을 열심히 찾고 있다고 답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지난달 선수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린가드는 단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며 돈에 얽매이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클럽을 찾는 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존 에이전트와 결별했다고 전했다.
단순히 고액 연봉이 아닌 다른 가치를 추구한 린가드는 사우디 등 중동의 오일머니를 포기하고 낯선 땅 한국을 차기 행선지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