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달리 설명이 필요 없다. 그는 아시아 최고는 물론, 세계 최정상급 센터백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수비의 왕'이 됐다. 김민재는 2022년 여름 나폴리의 유니폼을 입었다. 단 한 시즌만에 이탈리아를 정복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2018~2019시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은 김민재가 최초다. 우승팀 멤버가 이 상을 차지한 것 역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민재는 빗장수비를 탄생시킨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수비를 가장 잘 하는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세리에A 공식 '올해의 팀'에도 선정됐다.
김민재는 지난 2023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순위 22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선정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했다. 2023년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상도 그의 몫이었다. 이 모든 게 2023년 한해 동안 벌어진 일이다.
지난달 10일 바레인과의 첫 경기가 잘못된 단추였다. 김민재는 전반 13분 만에 경고를 받았다.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가 나왔다. 억울한 경고였지만 하소연할 곳은 없었다.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전매특허인 도전적인 수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는 100% 정상 컨디션도 아니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혹사 논란'이 제기됐다. 김민재는 이번 대회 전까지 바이에른 뮌헨이 치른 독일 분데스리가 전 경기(15경기)에 풀타임 소화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5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통증을 안고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는 연장 후반 교체됐다.
이제는 8강전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김민재는 다시금 축구화를 단단히 묶었다. 그는 1일 도하의 알 아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유의 "촤~"를 외치며 훈련을 주도했다. 여기에 '절친' 황희찬을 향해 "희찬이 착해, 희찬이!" 다독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996년생들이 팀 중심을 잡는다. 황인범(즈베즈다)은 다정하고, 황희찬은 스윗하고, 김민재는 츤데레다. 김민재가 툭툭 던지는 한 마디가 굉장히 재미있다"고 귀띔했다.
김민재는 어느덧 A매치 60경기에 나섰다. 생애 첫 번째 아시안컵이었던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선 8강에서 도전을 마쳤다. 김민재는 대회를 앞두고 우승을 다짐했다. 조별리그와 16강은 이미 지나간 과거다. 옐로카드 공포는 8강전, 한 경기만 견디면 자유로워진다. 호주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최강 피지컬'로 꼽힌다. 김민재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