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비록 조별리그와 16강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더라도, 호주도 한국 공격진에 대한 걱정을 쉽게 덜 수는 없었다.
호주의 '더이그재미너'는 1일(한국시각) '슈퍼스타 손흥민이 호주와 아시안컵 준결승을 사이에 두고 서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카타르아시안컵 8강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지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에서의 아쉬운 경기력 탓에 호주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의문이 따르고 있다. 당초 한국을 우승 후보 2위로 점쳤던 축구통계매체의 전망도 현재는 한국을 일본, 호주, 카타르에 이은 우승 후보 4순위로 평가하며 달라졌다. 아쉬운 수비와 공격에서의 답답함이 더해지며 개막 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전력이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호주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르게 우승 후보로 도약했다. 기세만큼은 지난 2015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까지 총 4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기록하며 뚫리지 않는 수비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해리 수터를 중심으로 구성된 포백의 안정감이 대단하다.
다만 그럼에도 호주 언론은 여전히 한국의 위험함을 인지하고 있었다. 더 이그재미너는 '호감이 가고 뛰어난 기술을 갖췄으며, 중요 순간을 장악하는 손흥민은 축구계의 스타다'라며 '손흥민은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도 골을 넣었으며, 영리하고, 폭발적이며, 뛰어난 마무리 능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더 이그재미너는 손흥민에 대한 평가와 이후 호주 선수들의 인터뷰 반응을 전하며, 한국의 무서운 점은 그뿐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더 이그재미너는 '한국에는 손흥민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다. PSG의 스타 이강인, 울버햄턴의 공격수 황희찬, 그리고 빅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모두 호주 수비에 악몽을 안겨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며 한국 공격진에 자리할 선수들이 모두 호주를 위협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의 활약도 돋보이지만, 이강인과 황희찬의 폼도 굉장히 좋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3골 1도움과 함께 A매치 첫 득점을 터트린 지난 10월 튀니지전 이후 A매치 8경기에서 7골 4도움으로 쾌조의 활약을 선보였다. 황희찬도 부상으로 아직까지 아시안컵에서 선발 출전이 없지만, 소속팀 울버햄턴에서 리그 10골을 기록하는 등 득점력이 올라온 상황이기에 언제든 호주 골망을 흔들 수 있다.
조규성의 경우 직전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골가뭄을 끝냈다. 조별리그 당시 아쉬운 결정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사우디전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조규성은 특히나 뛰어난 피지컬로 호주 수비수들을 상대해야 하기에 호주전 활약이 더욱 중요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이강인(10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든 이재성(9회), 말레이시아전에 득점을 터트린 정우영 등 호주 수비를 위협할 선수가 적지 않다.
한편 호주 언론의 걱정과 달리 호주 선수들은 한국의 뛰어난 선수들을 팀으로서 막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8강전 활약 의지를 불태웠다.
호주 수비수 아지즈 베히치는 "우리 수비 기록은 좋다.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기회를 쉽게 주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팀으로서 수비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우리가 그것을 보여줬다. 상대를 아주 적은 기회로 제안했고, 한국과의 경기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도 "엔제에게 손흥민을 다시 데려갈 수 있는지 물었다"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그간 우리의 수비 구조, 수비 형태는 매우 좋았다. 깨끗한 득점표로 토너먼트에서 승리했다"라며 수비에 대한 자부심도 잊지 않았다. 다만 아널드 감독도 "이런 유형의 상대에게 시간을 주고, 엉성하게 공간을 준다면 벌을 받을 수 있다"라며 한국에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을 필두로 한 한국의 공격이 호주의 단단한 방패를 뚫을 수 있을지가 8강전의 큰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