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새해 설날부터 '2024 MBC 연예대상' 트로피에 이름을 새길 모양새다.
그간 각 방송국은 명절이면 으레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정규 프로그램 편성 가능성을 점쳐 왔다. 그러나 이번 설은 예년과 다르게 파일럿 프로그램이 대폭 준 상황. 그나마 MBC가 유일무이하게 설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두 개나 내놓은 가운데, 전현무가 이 두 프로그램 모두 MC로 나선다.
전현무는 MBC 설 연휴 파일럿 예능 '주간 입맛 연구소 뭐먹을랩(Lab)(이하 '뭐먹을랩')'과 '송스틸러'를 진행한다. '뭐먹을랩'은 음식에 관한 궁금증을 총망라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썰로 풀어내는 본격 '맛잘알' 토크 프로그램이고, '송스틸러'는 갖고 싶은 남의 곡을 대놓고 훔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신개념 음악 프로그램이다.
이 두 프로그램 모두 전현무가 진행한다는 것은 분명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전현무와 이들 파일럿의 '케미'가 관심사다. 먼저 '뭐먹을랩'은 전현무의 불타는 음식 학구열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전현무와 인연을 맺은 이준범 PD가 음식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전현무의 자아실현을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기 때문이다.
'송스틸러' 같은 경우는 'MBC 젊은 피' 장하린 PD, 안지선 PD의 입봉작이다. 메인 연출자로 처음 만나는 MC에 전현무를 발탁한 셈. 전현무가 '히든싱어', '팬텀싱어', '판타스틱 듀오' 등 음악 예능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진행력을 자랑해 온 만큼, 제작진도 전현무에게 믿고 진행 마이크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현무가 지난해 MBC '쇼! 음악중심' 스페셜 MC로 큰 화제를 모은바, MBC 그리고 음악 예능과 다시 한번 찰떡궁합을 과시할 전망이다.
사실 전현무는 신규 예능 파일럿을 정규 프로그램 편성으로 끌고 나가는데, 이미 증명된 MC다. 전현무가 진행한 '히든싱어', '톡파원 25시', '세치혀', '로맨스 패키지', '트릭앤트루', '판타스틱 듀오' 등은 명절 파일럿으로 첫인사를 하고, 이후 정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오래 만나게 됐다.
MBC도 전현무의 넘치는 위트와 매끄러운 진행력을 높이 평가, 이번 '뭐먹을랩'과 '송스틸러'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컴백하는데 '전현무 힘'을 빌리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현무와 MBC의 궁합이 좋다. MBC 장수 예능이자 간판 예능인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중심을 잡는 인물 또한 전현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현무가 2012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시작한 이후, 'MBC 연예대상'에서 받은 상만 해도 무려 17개에 달한다. 2017년부터는 꾸준히 대상 후보에 들었고, 2017년과 2022년에는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친정' KBS보다 MBC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이다.
이어 올해는 설 연휴부터 대상 '빌드업'에 나서는 분위기다. 새해 초부터 'MBC 아들'이자 'MBC 공무원'으로 올 연말 대상 수상에 시동을 거는 전현무, 올해도 그가 이어갈 '열일'에 관심이 모인다.
전현무가 진행하는 MBC 설 파일럿 프로그램 '뭐먹을랩'은 7일 오후 9시 첫방송되고, '송스틸러'는 9일 오후 8시, 12일 오후 5시 50분에 방송된다.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