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왜 선수들의 문제에 다른 처분을 내렸을까.
맨유는 올 시즌 팀의 부진과 더불어 선수들 문제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시즌 초반 문제를 일으켰던 선수는 제이든 산초였다.
지난 리그 4라운드 아스널전 당시 텐하흐는 산초의 명단 제외에 대해 "산초가 명단 제외된 이유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산초는 텐하흐의 발언을 개인 SNS를 통해 공개 반박했다. 이후 산초는 텐하흐 감독과의 불화로 1군에서 배제됐다.
구단과 동료들의 화해 제안에도 두 사람의 갈등은 봉합되지 못했고, 결국 산초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친정팀 도르트문트 임대를 떠났다.
산초가 잠잠해지자 문제를 일으킨 선수는 팀 에이스 마커스 래시포드였다. 래시포드는 지난 FA컵 4라운드 뉴포트카운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클럽 방문과 음주 논란이 알려지며 맨유 팬들을 실망시켰다. 올 시즌 경기력까지 부진한 상황이었기에 팬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텐하흐 감독은 래시포드 문제에 대해서는 강한 징계 대신 벌금과 함께 "내부 문제다. 내가 처리할 문제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히며 일을 키우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두 선수에 대한 텐하흐 감독의 상이한 태도도 팬들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텐하는 그 이유를 직접 밝혔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1일(한국시각) '텐하흐는 산초와 래시포드가 다르게 대우받은 이유를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텐하흐는 1일 진행된 울버햄턴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에 대한 태도가 왜 다른지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우린 내부적으로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다. 산초는 이런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선택했다"라며 산초의 공개 저격이 문제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을 따로 교육할 필요는 없다. 맨유에서 뛴다면 그들이 스스로 알아야 한다. 이 수준의 선수들은 스스로 문제를 관리해야 하며, 그것이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것이다. 뭐가 좋고, 좋지 않은지 알아야 한다"라며 선수들이 스스로 자기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산초에 이어 래시포드까지 선수단 내 여러 문제로 맨유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늘고 있다. 텐하흐 감독이 선수단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맨유 팬들의 의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