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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르겠는데?" 출사표 밝히던 사령탑, 갑자기 38세 '캡틴' 찾은 이유 [인천공항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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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준우 어디 갔어?"

부임 후 첫 시즌의 포부를 밝히던 사령탑이 갑자기 '캡틴'을 찾았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으로 단련된 유머러스함이 빛난 순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1일 괌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앞서 김원중 구승민을 비롯한 13명의 투수들이 선발대로 나섰고, 이날 김태형 감독과 주장 전준우, 안경에이스 박세웅을 비롯한 선수단 본진이 출발했다.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취임 첫해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3년 내 우승이 목표다. 그에 앞서 올해는 가을야구 진출이 목표"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감독으로서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나 자신도 기대가 된다. 괌에서 할 일이 많다. 우리 선수들이 캠프를 잘 치러내길 바란다. 선수들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포지션을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는 "실력이 무조건 최우선이다. 물론 공수주의 능력치가 나눠지겠지만, 경기에 최우선으로 나서야 하는 선수가 있다"고 단언했다. '72억 FA' 안치홍의 공백에 대해 "(사인앤 트레이드로 영입한)김민성이 LG 시절 2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재계약한)외국인 투수 2명은 만족한다. 선발진은 검증된 외인 둘에 박세웅-나균안까진 그대로 간다. 5선발은 심재민이 부상중이고, 여러 후보들이 있다.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봄데'라는 오명이 있다. 매년 4~5월 뜨겁게 달아오르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무너지는 징크스를 가리킨다.

2022년과 2023년에도 거듭됐다. 특히 2023년에는 4월 전체 1위, 5월 톱3의 보기 드문 호조를 보이다 6월에 어김없이 추락했다.

김태형 감독으로선 떨쳐내야 할 숙제다. 하지만 '봄데'에 대한 김 감독의 대답은 허를 찔렀다.

"롯데가 왜 그랬을까? 난 잘 모르겠는데. 전준우한테 한번 물어봐라. 전준우 어디 있나?"

전준우는 2008년 롯데 입단 이래 17년째 원클럽맨으로 활약중인 프랜차이즈스타다. 팀내 최고참이자 올해 다시 주장을 맡은 롯데의 중심.

유쾌하게 웃은 김태형 감독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거고, 그런 이유들을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