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마동석(53)이 "'콘크리트 유토피아' 세계관과 비슷하다는 오해, 관객은 당황할 수 있지만 결이 다른 영화다"고 말했다.
마동석이 1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액션 영화 '황야'(허명행 감독,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빅펀치픽쳐스 제작)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마동석은 극 중 무법천지 속 최후의 사투를 시작한 황야의 사냥꾼 남산을 연기했다.
마동석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사연이 많이 담겼다. 그래서 조금 길었다. 3시간짜리 액션 영화를 만들 수 없으니까 최대한 간결하게 잘라 게임과 같은 액션 영화를 만들자고 했다. 확실하게 액션 위주의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서사는 다른 영화에서 만들 수 있다. 서사를 다 담으려고 한다면 액션이 약할 수 밖에 없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획할 때는 현실적으로 리얼리티가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설명이 필요 없다. 하지만 이런 영화는 설명을 많이 해줘야 한다는 걸 알지만 우리는 조금 불친절해도 오락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만약 '황야'가 드라마가 됐을 때 그때 서사를 살리면 됐다. 액션신이 많은데다 서사까지 집어넣으려면 현실적으로 힘들다. 마치 돈가스 전문점에 가서 곱창전골도 찾고 라면도 찾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영화는 이런 방향성을 갖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서서가 담긴 액션 영화도 있을 것이고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원래 나는 게임도 좋아해 현재 액션 게임도 만들고 있다.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액션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세계관을 차용했다는 지점에 "'황야'를 기획한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가 굉장히 좋은 기획자다. 그의 전작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인데 '황야'는 다른 결로 시작한 것이다. 서울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 중 남산 타워가 나오면 다 비슷한 영화로 생 안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쓴 기획안 중 SF 액션물 8페이지 분량의 트리트먼트가 있었다. 그걸 가지고 있다가 변승민 대표와 의견을 나눴고 그걸 작가에게 주면서 '황야'가 만들어졌다. 사실 캐릭터들마다 이야기를 많이 넣어놨는데 모르는 세상에 대한 설명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액션 넣을 공간이 없어지더라. 다른 영화가 나오면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액션 위주로 가게 됐다"며 "만약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다 '황야'가 먼저 나왔더라면 우리 영화가 '콘크리트 유토피아' 세계관을 따라갔다고 말했겠나? 물론 '황야'를 보면서 당황할 수 있는데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자연 현상을 같이 쓴 것일 수 있고 건물이 비슷할 수 있지만 다른 영화다"고 설명했다.
'황야'는 마동석,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등이 출연했고 '범죄도시' 시리즈의 무술감독 출신 허명행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