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한-일전 일부러 피했나."
똑같은 질문이 또 나왔다. 대한민국이 16강 '조기' 한-일전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E조 2위를 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알아비아와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도하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대가 많이 되는 경기가 될 것이다. 토너먼트 첫 단계를 빨리 하고 싶다. 강력한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한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 내일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즐비하다. 뚜껑을 열었다. 졸전이었다. 한국은 바레인(3대1 승)-요르단(2대2 무)-말레이시아(3대3 무)를 상대로 1승2무(승점 5)를 기록했다. 당초 조 1위가 유력했지만, E조 2위로 16강전에 올랐다. 한국이 E조 1위를 기록했다면,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에서 붙을 수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도 "일부러 일본을 피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에서 동점골을 허용한 뒤 헛웃음을 지었다. 그에 대한 질문도 덧붙여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혀 피할 생각과 의도는 없었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조1위 진출이 목표였다. 웃음은 (한국이) 점유율 85%, 코너킥 30개 가까이 얻었다. 마무리 짓지 못했을 때 불안감이 오는데 그게 현실로 되면서 그런 웃음이 나왔다. 내일 사우디전은 어려울 것 같다. 너무나 잘 아는 친구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만큼 잘 준비를 했다. 토너먼트는 다른 경기 양상이 될 것이다. 어렵겠지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승리와 우승에 목말라하고 있다. 좋은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영권(울산 HD)도 "우리는 누굴 만나고 싶고,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우리는 누굴 만나도 분명히 경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조 1위로 진출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목표 중 하나였다. 결과가 그렇게 됐다. 아쉽게 조 2위로 올라간 것 같다"고 소신발언했다.
한국과 일본의 격돌은 이번 대회 가장 뜨거운 이슈인 것은 분명하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